原乳값 138원↑…1ℓ흰 우유 2600원 이를 듯
원유(原乳)가격이 사실상 16일부터 ℓ당 138원 오르는 것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우유 및 유가공식품의 가격이 줄줄이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6000여 낙농농가들의 모임인 한국낙농육우협회와 우유업체는 16일 서울 양재동 낙농진흥회에서 원유가격 인상안에 대한 비공개 협상을 진행한 끝에 정부의 중재안인 ℓ당 '130+α원' 인상안을 수용하고 인상분을 이날부터 적용키로 했다.

현재 낙농진흥회 이사회의 최종 결정만을 남겨둔 상태다.

'α'는 체세포수 2등급과 1등급 원유에 제공하는 인센티브 금액이다. 사실상 8원의 추가 가격인상 효과가 발생해 원유값이 기존 704원에서 842원으로 19.6% 오르는 셈이다.

우유업계에 따르면 원유값이 19.6% 인상될 경우 현재 2200원인 1ℓ 흰 우유 소비자가격은 2600원으로 18% 가량 오를 가능성이 크다.

또 요구르트 가격은 17.6%, 커피음료 11.7%, 분유 5.8% 정도 인상되는 등 유가공식품이 연쇄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망이다.

우유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올해 인건비, 전기료가 모두 오르는 등 우유값을 결정하기 전에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다"며 "2008년과 상황이 달라져 우유가격이 이전과 같은 수준으로 오를지 예단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원유값이 오르면 원가 부담이 커지겠지만 정부의 물가안정책 때문에 유제품 가격을 올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발효유나 치즈 등 우유보다 원유 함량이 적은 제품은 가격을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