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급 고졸' 벽 넘은 복지부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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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곤 첨단의료복합단지조성단장
"파도처럼 인생에도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습니다. 좌절하지 말고 미래를 향해 어려움을 이겨나가려는 의지가 중요하지요. "
'고졸 학력의 9급 서기보 출발'이란 벽을 넘고 중앙부처 국장 자리에까지 오른 공무원이 화제다. 주인공은 16일자로 단행된 보건복지부 인사에서 국장급으로 승진한 설정곤 신임 첨단의료복합단지조성단장(54 · 사진).
설 단장은 고등학교(속초고)를 졸업한 뒤 1976년 9급 공채에 합격,강원도 묵호 검역소 서무(서기보)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6남매 중 차남으로 태어난 설 단장에게 대학은 먼 나라 얘기였다. 고기잡이 배를 타는 아버지의 수입만으로는 8식구 생활을 꾸려나가는 것도 빠듯했다.
설 단장이 학력이라는 벽을 넘어설 수 있었던 것은 특유의 성실한 태도와 실력 덕분이었다. 공직 초기 4년간 기획예산담당관실에 근무하면서 야근과 밤샘을 밥먹듯하며 업무 전반을 익혔다. 보험정책과에 근무할 당시에는 의료보험 확대 개편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대통령 표창까지 받았다.
1991년 사무관 승진 시험에서는 서열이 앞선 30여명을 제치고 당당히 합격,행시 출신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사무관과 서기관 시절에는 국무총리실과 대통령비서실 기획단 파견을 포함해 연금제도과 의료정책과 보험정책과 등 핵심 부서를 거쳤다. 일에 몰두하다 보니 더 이상 공부와는 인연을 쌓지 못했다. 그의 최종 학력은 여전히 고졸이다.
그는 "노력하면 학력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우리 사회는 열심히 일하는 사람을 필요로 하고,성실하게 일하는 사람은 그만한 대우를 받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사업단장을 맡은 데 대해 "자동차 조선산업처럼 우리나라를 먹여 살릴 수 있는 성장동력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고졸 학력의 9급 서기보 출발'이란 벽을 넘고 중앙부처 국장 자리에까지 오른 공무원이 화제다. 주인공은 16일자로 단행된 보건복지부 인사에서 국장급으로 승진한 설정곤 신임 첨단의료복합단지조성단장(54 · 사진).
설 단장은 고등학교(속초고)를 졸업한 뒤 1976년 9급 공채에 합격,강원도 묵호 검역소 서무(서기보)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6남매 중 차남으로 태어난 설 단장에게 대학은 먼 나라 얘기였다. 고기잡이 배를 타는 아버지의 수입만으로는 8식구 생활을 꾸려나가는 것도 빠듯했다.
설 단장이 학력이라는 벽을 넘어설 수 있었던 것은 특유의 성실한 태도와 실력 덕분이었다. 공직 초기 4년간 기획예산담당관실에 근무하면서 야근과 밤샘을 밥먹듯하며 업무 전반을 익혔다. 보험정책과에 근무할 당시에는 의료보험 확대 개편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대통령 표창까지 받았다.
1991년 사무관 승진 시험에서는 서열이 앞선 30여명을 제치고 당당히 합격,행시 출신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사무관과 서기관 시절에는 국무총리실과 대통령비서실 기획단 파견을 포함해 연금제도과 의료정책과 보험정책과 등 핵심 부서를 거쳤다. 일에 몰두하다 보니 더 이상 공부와는 인연을 쌓지 못했다. 그의 최종 학력은 여전히 고졸이다.
그는 "노력하면 학력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우리 사회는 열심히 일하는 사람을 필요로 하고,성실하게 일하는 사람은 그만한 대우를 받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사업단장을 맡은 데 대해 "자동차 조선산업처럼 우리나라를 먹여 살릴 수 있는 성장동력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