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수해 대책…TF 올해만 6개 "총리실인지, TF실인지…"
"여기가 국무총리실인지 태스크포스(TF)실인지…."

이명박 대통령이 수해 방재대책 TF를 총리실에 만들도록 지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총리실 직원들이 보인 반응이다. 올해 총리실이 운영한 TF 수만 12일 출범한 '재난관리 개선TF'를 포함,6개에 이른다.

구제역,검찰 · 경찰 수사권 조정,금융시스템 개편을 위한 금융개혁TF는 임채민 총리실장이 이끌었고 일본 원자력발전소 방사능 유출,미군부대 고엽제 매몰,재난 관리와 관련된 대책 마련은 육동한 국무차장이 맡았다.

TF 특성상 단기간 내 대책을 내놔야 하기 때문에 회의가 잦다. 최근 활동을 끝낸 금융개혁TF는 임 실장이 주재하는 정기 회의만 최소 주 1~2회 열렸다. 회의는 한번 시작하면 8시간 이상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자료 준비를 위한 실무자 간 회의가 더 잦았음은 물론이다.

출장도 끊이지 않는다. 재난관리TF는 앞으로 피해를 입은 전국 각 지역을 돌며 관계 회의를 갖기로 했다.

이렇다 보니 휴가는 생각도 못한다. 임 실장은 3일간의 국내 여행을 계획하고 차편까지 예약해 놨다가 금융개혁TF 국회 결과 보고 등 업무 때문에 위약금을 물고 일정을 취소했다. 육 차장도 갑작스레 닥친 수해 피해 대책을 마련하느라고 여름 휴가를 반납했다. TF에 참여한 실 · 국장급 상당수도 휴가를 미룬 상태다.

총리실 관계자는 "워낙 민감하고 중대한 사항들이다 보니 단기간 내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기가 어렵다는 것도 문제지만 결국 격무에 시달리고도 혹평을 받을 땐 힘이 빠진다"며 "다들 상당한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