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물가가 8개월 만에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수입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9.8% 상승해 작년 11월(8.2%)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지난 3월 19.6% 이후 4개월 연속 하락세다. 전월 대비로는 1.1% 떨어져 5월(-2.3%),6월(-0.4%)에 이어 3개월 연속 수입물가가 낮아졌다.

수입물가 하락은 원 · 달러 환율이 하락(원화 강세)하면서 원화로 표시한 제품 수입가격이 떨어진 덕분이다. 지난 6월 평균 1081원27전이던 환율은 7월 1059원50전으로 2%가량 떨어졌다.

반면 환율 변동효과를 제거한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3.9%,전월 대비 0.8% 올랐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전날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이후 "환율 하락에 따른 물가 안정 효과는 결코 작지 않다"고 말했다.

이달 들어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로 환율이 다시 1080원대로 상승함에 따라 8월에는 수입물가 불안이 재연될 수 있다.

품목별로는 원자재 가격이 액화천연가스 원유 등 광산품 가격 상승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1% 올랐다. 중간재는 석유제품이 올랐지만 컴퓨터 영상음향 등 대부분 제품이 내려 2.9% 상승에 그쳤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8.2%와 4.0% 떨어졌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