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의 계절?…KT 애플 특공대 암약 나섰네
"다시 아이폰의 계절이 돌아온건가요"

국내 통신업계에서는 애플이 신형 아이폰을 출시하기 1달~2달을 전후해 '아이폰의 계절'이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
새 아이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워낙 높은터라 이통사들 입장에서는 아이폰을 들여오기 위해 전력을 기울여야 하는 시기가 왔다는 뜻이다.

미국 현지에서 신형 아이폰5의 9월 출시설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는 만큼 국내 이통사들도 본격적인 아이폰의 계절에 들어갔다고 봐야 한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이제부터 아이폰5가 실제 출시되는 날까지 하루하루가 정신이 없을 것 같다"며 "출시가 조금만 늦어도 '담달폰'이니 하며 원망이 쏟아지기 때문에 더욱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는 특히 아이폰5 1차 출시국에 들어가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이 가운데 유난히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이 있다. 국내에 아이폰을 최초로 도입한 KT내의 한 조직이다. 일명 ATF팀(애플태스크포스팀)이라고 불리는 이 조직은 애플과 아이폰 도입에 대한 협상을 총괄하고 있는 곳이다.

본래 '기동부대'라는 뜻의 태스크포스는 군대용어에서 시작됐지만 지금은 일반 기업의 조직단위에서도 흔하게 쓰여 M&A, 신사업 등 중요한 경영사항을 추진하기 위해 꾸려진 조직을 말한다.

KT의 AFT는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오로지 애플만을 전담하기 위해 10여명 가량의 직원들로 구성된 조직이다. 출시를 위한 사전작업부터 마케팅, 판매까지 아이폰에 대한 모든 것을 담당한다.

KT관계자는 "아이폰3GS를 들여온 직후인 2010년 초 ATF팀이 만들어졌다"며 "애플과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조직된 팀이고 KT가 아이폰 도입을 그만큼 중요한 과제로 여긴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KT와 마찬가지로 아이폰5를 도입할 예정인 SK텔레콤은 별도의 팀을 두고 있지는 않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이폰만을 위한 팀이 따로 있지는 않다"며 "SD(스마트 디바이스)팀에서 애플을 비롯해 삼성전자, LG전자 제품을 모두 담당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국내 업계와 소비자들은 한국이 아이폰5의 1차 출시국에 포함될 것인지에 관심이 쏠려있다.

이에 대해 KT와 SKT는 모두 "국내 시장의 위상이 아이폰3GS 도입 때보다 훨씬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애플코리아 역시 "출시 시기는 본사에서 결정하기 때문에 답변해 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일축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