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사진)의 퇴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르면 이달 중 일본에 새로운 총리가 탄생할 전망이다.

1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간 총리는 9일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민주당 간사장과 회동한 자리에서 퇴진을 위한 조건이 갖춰진 직후 정식으로 퇴진을 표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간 총리가 말한 퇴진 조건은 2차 추가경정예산의 국회 통과와 △적자 국채 발행을 위한 특별공채법안 및 재생에너지특별법의 국회 통과 등 세 가지다. 이 중 2차 추경예산안은 이미 지난달 국회를 통과했고 나머지 두 가지 법안도 이달 중 여야 합의에 이를 전망이다.

간 총리는 이날 오전 중의원 결산 행정위원회에서도 "두 가지 법안이 성립되면 나의 말(퇴진)을 제대로 실행에 옮기고 싶다"고 말해 퇴진 의사를 재확인했다. 이와 관련,NHK는 "민주당 집행부가 오는 28일께 대표 경선을 실시하고 정기국회 회기 마지막 날인 31일 국회에서 총리 지명 선거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두 가지 법안이 처리되기 위해서는 여야 간 합의가 이뤄져야 하는데 그러기엔 31일까지로 잡혀 있는 국회 회기가 촉박하다"며 "새 총리 선출이 다음 임시국회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간 총리는 작년 6월8일 취임했다. 이달 안에 퇴진하면 재임기간은 1년3개월에 조금 못 미치게 된다. 차기 총리 자리를 놓고 민주당 내에서는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재무상과 마부치 스미오(馬淵澄夫) 전 국토교통상 등이 당대표 경선 참여 의사를 이미 밝힌 상태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