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오는17일 열릴 예정인 국회 한진중공업 청문회에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작년 12월 정리해고로 촉발된 한진중공업 노사분규가 정치 · 사회적 논란으로 번진 것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고 외부세력 개입을 막아 달라는 호소문도 발표했다.

해외에 머무르다 52일 만에 귀국한 조 회장은 10일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한진중공업을 이끄는 경영 책임자로서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회사 회생을 위해 모든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희망퇴직자 306명에 대한 지원책을 확대하고,현 상태에서 구조조정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3년 내에 경영 정상화를 이뤄 희망퇴직자들을 재고용하고,이들이 복직할 때까지 자녀 2명에 한해 학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국회 청문회를 앞두고 도피성 논란을 빚은 해외출장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조 회장은 "국회 결정을 존중하겠다"며 증인으로 출석할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조 회장은 출석 조건으로 영도조선소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의 시위 철회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영도조선소 폐쇄 논란에 대해서는 "한진중공업이 부산을 떠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등은 조 회장의 기자회견과 관련,"진정성이 없다"며 정리해고 자체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부산=김태현/박동휘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