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마공원은 22일부터 31일까지 마주를 모집한다고 10일 밝혔다.부경경마공원에서는 현재 305명의 마주가 활동을 하고 있는데 추가로 50여명을 선발하는 것.마주는 그 이름만으로도 권위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최근 마주가 재테크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직업으로도 알려지면서 마주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외국에서 마주라고 하면 그 명예와 위상이 대단하다 대상경주에서 우승했을 때는 가문의 영광으로 여길 정도로 알려졌다.영국의 위대한 수상 윈스턴 처칠이 “수상이 되기보다는 더비경주에서 우승한 경주마의 마주가 되고 싶다”라고 한 것은 마주의 명예와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를 말해주고 있다고 경마공원측은 소개했다.

마주는 개인마주 뿐만 아니라 법인마주, 조합마주 등 여러 형태로 모집한다.수개의 자치단체가 법인마주로 이미 등록하여 활동을 하고 있다.마주입문 절차는 먼저 한국마사회에 마주 신청을 하고 등록을 해야 한다.마주는 ‘경주마를 소유하거나 소유할 목적으로 한국마사회에 등록한 자를 말하기 때문.마주를 등록하고 나서 소유하고 있는 경주마를 경마에 출주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되는 것이다.

경주마가 경주에 출주해 우승할 경우에는 상금으로 수입을 얻는다.1경주 당 상금규모는 최소 1000여만 원에서 최고 7억원까지 배정돼 있다.우승을 많이 할수록 상금의 규모는 커지게 된다.그러나 모든 마주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경주마의 능력에 따라 수익을 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보통 경주상금 중 1등으로 통과한 경주마의 마주는 우승상금의 80%정도를 가져간다.올해 11월에 예정된 대통령배(GI) 대상경주(총상금 7억원)에서 우승할 경우 마주에게는 3억1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경주마로 활동하다가 2009년 11월 은퇴한 ‘루나’(이성희 마주 소유)라는 경주마는 경매시장에서 다리를 저는 장애가 있는 말이라는 이유 때문에 역대 경매에서 가장 싼 값인 970만원에 사들여 피나는 훈련을 통해 무려 몸값의 74배인 7억2000만원을 벌어 최고의 국산 경주마로 인정받았다.명예와 위상도 중요하지만 재테크의 수단으로도 각광받는 이유이다.

마주가 경주마를 구입하는 방법은 외국에서 수입한 것을 구입할 수도 있고 국내에서 경주마 생산농가로부터 개별적으로 거래 또는 경주마생산협회에서 주관,시행하는 경주마 경매시장에서 경주마를 구입할 수도 있다.경주마의 가격은 천차만별.경매인 경우 말의가격은 3000만원에서 1억원을 호가한다.말의 혈통과 경주마로서 잠재력 등 능력에 따라 차이가 있다.

외국에서 수입하는 경우 마사회에서 1두당 2000∼3000만원을 주고 구입해 원가에 마주들에게 분양하고 있다.경주마를 구입한 이후에는 마주는 조교사와 마필 위탁관리계약을 체결하면 조교사가 경주마의 사양관리,훈련,경주마 출주 등 제반사항을 대행하게 된다.마주가 무조건 고가의 경주마를 구입한다고 하여 반드시 수익과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혈통과 능력이 다소 저조하더라도 조교사가 경주마의 과학적인 훈련을 통해 우수한 경주마로 키워 나갈 수 있다.

경마는 재력 있는 영국의 귀족들이 서로 소유하고 있는 말 들 중에서 어느 말이 더 빠르게 달리는지를 겨뤄보는데서 시작됐다.그러던 중 단순히 경주를 하는 것보다 귀족들끼리 서로 돈을 걸고 승부를 가리면서 재미를 느끼게 되었고,그것이 경마로 출발하는 계기가 됐다.전 세계적으로 200여개 이상의 국가에서 경마가 시행되고 있다.아시아 국가들 중 경마가 번성한 국가는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이 대표적이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