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에 짓눌린 코스닥지수가 6% 폭락했다. 장 초반 10% 이상 급락세가 1분간 지속되면서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CB)가 발동되기도 했다.

9일 코스닥지수는 전날 대비 29.81포인트(6.44%) 떨어진 432.88로 장을 마쳤다. 엿새 연속 급락세다.

뉴욕증시가 미 국가신용등급 강등 충격에 5~6% 이상 폭락한 상황에서 이날 코스닥도 440선으로 미끄러진 채 출발했다. 한때 '수급 공백' 상태가 이어지면서 낙폭을 확대한 지수는 10% 이상 급락하는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됐다.

이에 따라 오전 10시41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다. 올해 들어서는 전날에 이어 두 번째이며, 역대 여섯번째로 적용된 것이다.

매매 거래가 20분간 중단된 후 오전 11시1분 거래가 재개됐지만 지수 낙폭은 더 확대, 한때 400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다만 이후에는 기관 매수세가 유입돼 주가 조정은 430선에서 마무리됐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오전 9시 23분 스타지수선물과 스타지수선물스프레드 거래를 5분간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가 앞서 발동되기도 했다. 이는 단 한 계약이 급등하면서 이뤄졌다.

오전 9시 39분에는 올 들어 첫 번째 매도 사이드카도 적용, 이 여파로 코스닥 스타지수선물은 이날 두 번이나 매매가 중단됐다.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 102억원 가량 팔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공포에 질린 개인도 446억원 가량 매물을 투척했다. 기관만이 356억원 순매수했다.

모든 업종이 폭락했다. 기타 제조 업종이 11.55% 떨어져 낙폭이 가장 컸다. 나머지 업종도 3~9% 이상씩 뒤로 밀렸다. 종이목재 업종이 0.85% 하락에 그쳐 약세장에서 그나마 선방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줄줄이 떨어졌다. 시총 100위권 내에서는 포스코켐텍(0.44%) 등 단 13개 종목이 장 후반 반등에 성공했다.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들도 속출했다. 세진전자, 차이나킹 등 총 517개 종목이 52주 신저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날 상승종목은 상한가 12개를 비롯 80개에 불과했다. 하한가 74개를 비롯 926개 종목이 내렸고 10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