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8일 일본 니케이지수는 전날보다 121.85(1.31%) 하락한 9178.03으로 오전장을 마감했다.

지난 주말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했다. 향후 전망은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미국의 신용등급은 독일, 프랑스, 홍콩(AAA 등급 국가들)보다 낮아졌지만 일부에는 그동안 신용등급 강등에 대한 압박이 이어졌던 만큼 증시에는 선반영됐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S&P는 성명서를 통해 "의회와 미국 행정부가 합의한 재정 건전화 계획이 미국 정부의 중기 부채수준을 안정화시키는데 충분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장 초반 잠시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세에 낙폭을 줄이기도 했지만, 이내 추가 하락하며 장 한때 9264선까지 떨어지며 약 4개월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엔화는 아시아 외환시장 초반 미국 달러화 대비 77.9엔대까지 떨어졌다가(엔화 강세) 이 시각 현재 78엔선을 지키고 있는 상태다.

이날 이가라시 후미히코 일본 재무부 차관은 한 TV프로그램 인터뷰에서 "투기적인 움직임이있을 경우에는 또 (시장개입 조치를) 발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 시장에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의존하는 소니는 2.8% 급락했고, 도요타와 혼다는 각각 1.3%, 2.2% 하락했다. 도시바와 히타치 역시 3% 이상 빠졌다.

은행주들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미쓰비시UFJ는 2.9% 떨어졌고, 미쯔이 스미토모도 2.5% 내렸다.

오전 11시 17분 현재 대만 가권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9% 내린 7735.56을 기록 중이며 홍콩 항셍지수는 2.95% 떨어진 20328.97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97% 하락한 2600.64를 기록하고 있으며 한국 코스피지수는 1904.88로 2.00% 떨어졌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