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이란 대형 악재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가 '비교적' 잘 버티고 있는 가운데 은행주(株)가 유독 크게 부진한 모습이다.

8일 오전 9시 50분 현재 하나금융지주가 전거래일 대비 1250원( 3.26%) 내린 3만7100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을 비롯, 신한지주(-2.50%) 우리금융(-2.30%) KB금융(-2.23%) 등 주요 은행주가 일제히 2~3%대의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피지수가 1% 내외의 하락세를 보이는 것과 견줘 상대적으로 낙폭이 크다.

국내 은행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일 때마다 외국인 투자자금이 일제히 빠져나가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곤 했다. 2008년 '리먼 사태' 때도 외환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자 우리 정부가 미국과 통화스와프를 체결, 간신히 위기를 모면한 바 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것과 관련, 아시아 8개국 중 한국의 은행들이 충격 흡수에 가장 취약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