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우리투자증권의 주가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자기자본 1위(대우)와 4위(우리투자)인 이들은 리테일 투자은행(IB) 트레이딩 등 분야가 골고루 강한 대표적인 증권사들로,증권업계에서는 '라이벌'로 꼽힌다. 주가 측면에서 보면 그동안 대우증권이 우리투자증권을 앞서며 강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지난달 하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발표된 이후 우리투자증권 주가가 대우증권을 앞서기 시작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우리투자증권 주가는 1만7450원으로 대우증권(1만6350원)보다 1100원 높게 마감됐다. 우리투자증권 주가는 지난달 26일만 해도 1만9100원으로 대우증권(1만9450원)보다 낮았다. 하지만 다음날인 27일 역전에 성공했다.

한 증권업종 담당 애널리스트는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 주가는 3000원 안팎의 차이를 유지하며 대우가 앞서나가는 형태를 보여왔다"며 "임기영 대우증권 사장과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이 취임한 2009년 이후에는 처음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우리투자증권이 지난해 블록딜 실패로 떠안아 큰 평가손실을 봤던 한전KPS 보유지분 매각에 나서는 등 '골칫덩이'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그는 "앞으로 전개될 IB 분야에서도 두 회사 간 경쟁이 볼 만할 것"이라며 "누가 기선을 제압하느냐에 따라 주가가 차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