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한국씨티은행의 프라이빗 뱅커(PB)가 고객이 맡긴 돈을 빼내서 사금융업체에게 빌려줬다가 돈을 떼인 것이 자체 감사에서 적발돼 해고됐다.

씨티은행 등에 따르면 이 은행 청담점의 PB로 근무했던 정모씨는 지난 1월 이 은행과 오랫동안 거래한 A씨에게 ‘펀드에 투자하겠다’며 5억원이 든 통장과 도장을 맡아뒀다.하지만 정씨는 이 돈을 펀드에 넣는 대신 사금융업체에게 빌려줬다.게다가 사금융업체에게 4억원 가량을 떼여 A씨에게 돈을 돌려주지 못했다.뒤늦게 이런 사실을 알게 된 A씨는 정씨를 검찰에 고소했다.

정씨는 A씨 외에도 일본인 B씨의 도장을 이용해 B씨 통장에서 돈을 마음대로 넣었다 뺐다 하기도 했다.다만 B씨는 정씨가 꺼낸 돈을 다 채워넣어 현재 피해액이 없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A씨는 더 높은 수익률을 내 달라고 요청하자 정씨가 은행의 업무 영역을 벗어나 투자한 사례”라며 “해당 직원은 해고됐으며 은행에 대해서도 관리 부실을 이유로 소송이 들어올 것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사고 사실을 파악 중이며 사실일 경우 제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