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 한 방' 없었던 검찰총장 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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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대 후보자 청문회
위장전입 추궁에 "죄송"…병역기피·다운계약서 의혹엔 적극 해명
野 "스폰서 정치검사 부적격"…靑 "하자 없다" 곧 임명 절차
위장전입 추궁에 "죄송"…병역기피·다운계약서 의혹엔 적극 해명
野 "스폰서 정치검사 부적격"…靑 "하자 없다" 곧 임명 절차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4일 한상대 검찰총장 후보자(52 · 사법연수원 13기)의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민주당은 이명박 대통령의 고려대 후배인 한 후보자가 그동안 에리카 김,한명숙 전 총리 뇌물수수 혐의 수사를 책임지는 서울중앙지검장으로서 이 대통령에게 과도한 충성을 해왔다며 공세를 폈지만 결정적 한방은 없었다. 청와대는 "인사청문회에서 무난히 검증됐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은 조만간 한 총장 후보자를 임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위장전입 사과
청문회에서는 한 후보자의 위장전입,병역기피,부동산 매매 의혹,SK그룹과의 관계 등이 도마에 올랐다. 한 후보자는 두 딸이 중학교에 재학하던 시기(1998,2002년) 두 차례 위장전입한 사실은 "자녀 문제라 이성적 판단을 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서울시 행당동 땅을 2200만원에 파는 다운계약서를 체결했다는 의혹에 대해 한 후보자는 "해당 땅은 길이 없는 맹지로 자투리땅이라 모친이 알고 지내던 박모씨가 제시하는 가격으로 2006년 팔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2004년 해당 토지가 주상복합용지로 이미 수용된 상태였다"며 "예전부터 오래 알고 지냈다는 매수자 박씨 주소를 알려주지 않은 이유는 증인 출석을 막으려 한 것 아니냐"는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친구 회사의 비상장주식을 사 차익을 남겼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한 후보자는 "2000년 친구 권유로 2000만원어치 구입했으나 2005년 주식백지신탁제 도입으로 2000만원에 처분했다"고 해명했으나 의원들은 "재산공개를 의식해 처분한 것"이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SK그룹과 관계에 대해서 한 후보자는 "처남과 옛 부하 검사가 SK에 근무하고 있고,최태원 회장과 서울고검장 시절 한두 차례 만났지만 공사 구분을 해 서울중앙지검 수사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했다. 허리디스크 수술을 통한 병역기피 의혹은 한 후보자의 해명을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야당은 "한 후보자는 스폰서 정치검사라는 점에서 부적격"이라고 공세를 폈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위장전입에 대해선 자녀 교육 때문이었다며 본인이 진작부터 사과했고,병역기피나 재산 의혹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며 "임명 여부를 재고할 정도의 변수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대역 둔 사전 리허설 화제
한 후보자의 '청문회 사전 리허설'도 화제였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한 후보자가 모 컨설팅회사를 통해 연습을 했다던데 인정하느냐"며 "내가 알기로 후보자가 청문회를 위해 컨설팅회사와 일한 건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의원 대역을 상대로 연습했으며 컨설팅회사 여성 대표가 박영선 의원 역할을 맡았다고 한다"고 질문을 이어가자 한 후보자는 "스태프들이 준비한 질문을 대역들이 제게 묻는 방식으로 했고,비용은 사비로 충당했다"고 시인했다. 한 후보자는 검찰총장에 내정된 후 위장전입 사실을 먼저 시인하는 등 의혹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왔다.
이고운/허란/차병석 기자 ccat@hankyung.com
◆위장전입 사과
청문회에서는 한 후보자의 위장전입,병역기피,부동산 매매 의혹,SK그룹과의 관계 등이 도마에 올랐다. 한 후보자는 두 딸이 중학교에 재학하던 시기(1998,2002년) 두 차례 위장전입한 사실은 "자녀 문제라 이성적 판단을 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서울시 행당동 땅을 2200만원에 파는 다운계약서를 체결했다는 의혹에 대해 한 후보자는 "해당 땅은 길이 없는 맹지로 자투리땅이라 모친이 알고 지내던 박모씨가 제시하는 가격으로 2006년 팔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2004년 해당 토지가 주상복합용지로 이미 수용된 상태였다"며 "예전부터 오래 알고 지냈다는 매수자 박씨 주소를 알려주지 않은 이유는 증인 출석을 막으려 한 것 아니냐"는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친구 회사의 비상장주식을 사 차익을 남겼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한 후보자는 "2000년 친구 권유로 2000만원어치 구입했으나 2005년 주식백지신탁제 도입으로 2000만원에 처분했다"고 해명했으나 의원들은 "재산공개를 의식해 처분한 것"이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SK그룹과 관계에 대해서 한 후보자는 "처남과 옛 부하 검사가 SK에 근무하고 있고,최태원 회장과 서울고검장 시절 한두 차례 만났지만 공사 구분을 해 서울중앙지검 수사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했다. 허리디스크 수술을 통한 병역기피 의혹은 한 후보자의 해명을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야당은 "한 후보자는 스폰서 정치검사라는 점에서 부적격"이라고 공세를 폈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위장전입에 대해선 자녀 교육 때문이었다며 본인이 진작부터 사과했고,병역기피나 재산 의혹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며 "임명 여부를 재고할 정도의 변수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대역 둔 사전 리허설 화제
한 후보자의 '청문회 사전 리허설'도 화제였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한 후보자가 모 컨설팅회사를 통해 연습을 했다던데 인정하느냐"며 "내가 알기로 후보자가 청문회를 위해 컨설팅회사와 일한 건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의원 대역을 상대로 연습했으며 컨설팅회사 여성 대표가 박영선 의원 역할을 맡았다고 한다"고 질문을 이어가자 한 후보자는 "스태프들이 준비한 질문을 대역들이 제게 묻는 방식으로 했고,비용은 사비로 충당했다"고 시인했다. 한 후보자는 검찰총장에 내정된 후 위장전입 사실을 먼저 시인하는 등 의혹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왔다.
이고운/허란/차병석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