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가 다음달 6일 개원 이후 한 · 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비준키로 사실상 합의했다. 2007년 4월 협정이 타결된 이후 4년5개월 만이다.

미 상원의 해리 리드 민주당 원내대표와 미치 매코넬 공화당 원내대표는 3일(현지시간) 리드 대표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낸 성명을 통해 "의회 여름 휴회가 끝난 직후 무역조정지원(TAA)제도 연장안을 처리한 뒤 한 · 미 FTA를 비롯한 3개 FTA 이행법안을 처리하자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다수당인 상원은 그동안 한 · 미 FTA와 TAA제도 연장 문제를 연계해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반면 공화당이 다수당인 하원은 별개 처리를 주장했다. 하지만 양측의 별개 처리 합의로 한 · 미 FTA 비준을 가로막았던 마지막 걸림돌이 제거됐다. 공화당 소속인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상원에서 추진계획이 합의된 것은 큰 장애물이 사라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6일부터 여름 휴회에 들어가는 상원과 하원은 다음달 6~7일 개원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 · 미 FTA 이행법 최종안을 제출하면 의회는 수정없이 90일 이내에 의무적으로 처리해야 한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