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4일 현대차를 중심으로 한 자동차 업종의 최근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며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난 이틀간 현대차 주가는 급락해 120일 이동평균선을 이탈했다. 김병국 연구원은 "공교롭게도 사상 최초 분기 2조원 이상의 순이익 시현이라는 2분기 실적을 내놓은 이후 주가가 코스피 지수 하락폭을 밑돌면서 주가 급락에 투자자들의 선제적 대응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주가 하락 요인으로 김 연구원은 "미국 정부의 부채 문제가 일단락된 이후 미 경기의 더블딥에 대한 우려 증폭과 더불어 전월 ISM제조업지수가 최근 2년 내 가장 낮은 수준인 50.9를 기록했다"면서 "유럽의 재정위기 우려감까지 확산되면서 대외적인 매크로 지수가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는 "유독 현대차 등 자동차업종 주가가 지수 대비 낙폭이 과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오히려 최근 급락은 현대차에 대한 저가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극단적으로 최근 현대차 주가 하락이 한국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둔화로 외국인들에게 해석될 경우 현대차와 기아차에 대한 구분은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면서 "지난 7월부터 자동차 업종에 대한 국내 기관의 수급은 현대차보다 기아차로 집중되어 왔으나 여전히 해외 투자가들은 현대차와 기아차를 현대차 그룹 하나의 완성차 메이커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도요타와 닛산의 글로벌 시장에서의 회복세를 기대할 수 있으나 현대차의 경쟁력이 높아져 최근 낮아진 주가 수준은 외국인 투자자들에 충분한 메리트를 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김 연구원은 "7월 ISM제조업지수 보고서의 세부 내역을 보면 신규 주문 감소와 공급자 운송시간 및 재고가 짧아지고 있어 일본 대지진 영향에 따른 자동차산업의 부품 조달 차질과 재고 부족 현상이 막바지에 이르렀음을 시사하고 있다"면서 "수요 감소에 대한 막연한 우려보다는 공급 부족이 해결된 이후 미국 산업수요에 대한 새로운 예측이 가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