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호 금감원 부원장보 한강 투신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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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기소 이후 심적 압박…'억울함'에 우발적 선택한 듯
행인 신고로 구조…생명 지장 없어
행인 신고로 구조…생명 지장 없어
저축은행 비리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김장호 금융감독원 부원장보가 3일 오전 국회의 저축은행 국정조사에 나갔다가 휴회를 틈타 한강에 투신, 자살을 시도했다. 다행히 행인의 신고를 받고 즉시 출동한 경찰에 구조돼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김 부원장보는 이날 낮 12시30분쯤 서울 이촌동 동작대교 남단에서 한강으로 뛰어내렸으나 긴급 출동한 한강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김 부원장보는 곧바로 용산 순천향대병원으로 이송됐다.
김 부원장보는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가던 중 차량 안에서 링거 호스를 목에 감고 자해를 시도하다 의료진에게 제지당하기도 했다.
김 부원장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저축은행비리 의혹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기관 증인으로 참석했다. 김 부원장보는 말없이 멍하니 천장을 쳐다보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낮 12시 국정조사가 정회되자 김 부원장보는 식사를 거른 채 바람을 쐬고 오겠다며 국회 밖으로 나온 뒤 한강으로 향했다.
이날 사고에 대해 금감원 직원들은 김 부원장보가 검찰 기소에 따른 심리적 부담과 억울함 때문에 투신한 것 아니냐며 안타까워했다. 김 부원장보의 한 동료는 "이날 국회의원들의 무리한 증인 출석 요구에 응하면서 기소된 상태인데도 증인으로 나서면서 심적 괴로움이 컸던 것 같다"며 "금감원의 선후배로부터 상당한 자격지심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그동안 김 부원장보는 지난달 10일 기소된 이후 금감원에 오전에 잠깐 출근하면서 권혁세 금감원장 외에는 어떤 임직원과도 교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직원은 "김 부원장보가 금감원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자격지심이 심해 직원 만나기를 스스로 불편해했다"며 "억울한 심정이 극에 달해 우발적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부원장보의 자살 시도 소식이 전해지면서 금감원은 침울한 분위기에 잠겼다. 금감원 관계자는 "다들 한숨만 내쉴 뿐 어떤 얘기를 나눌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전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부원장보는 2006년 9월부터 2009년 10월까지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으로부터 금감원 검사 때 편의를 제공해주는 등의 명목으로 수차례에 걸쳐 골프 접대 등 향응과 백화점 상품권,현금 등 22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를 수사해온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김 부원장보가 금품수수 혐의를 부인하긴 했지만 조사에 대한 괴로움 등을 표출한 적이 없다"며 "기소 후 재판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을까 추정한다"고 말했다.
안대규/이상은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경찰에 따르면 김 부원장보는 이날 낮 12시30분쯤 서울 이촌동 동작대교 남단에서 한강으로 뛰어내렸으나 긴급 출동한 한강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김 부원장보는 곧바로 용산 순천향대병원으로 이송됐다.
김 부원장보는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가던 중 차량 안에서 링거 호스를 목에 감고 자해를 시도하다 의료진에게 제지당하기도 했다.
김 부원장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저축은행비리 의혹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기관 증인으로 참석했다. 김 부원장보는 말없이 멍하니 천장을 쳐다보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낮 12시 국정조사가 정회되자 김 부원장보는 식사를 거른 채 바람을 쐬고 오겠다며 국회 밖으로 나온 뒤 한강으로 향했다.
이날 사고에 대해 금감원 직원들은 김 부원장보가 검찰 기소에 따른 심리적 부담과 억울함 때문에 투신한 것 아니냐며 안타까워했다. 김 부원장보의 한 동료는 "이날 국회의원들의 무리한 증인 출석 요구에 응하면서 기소된 상태인데도 증인으로 나서면서 심적 괴로움이 컸던 것 같다"며 "금감원의 선후배로부터 상당한 자격지심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그동안 김 부원장보는 지난달 10일 기소된 이후 금감원에 오전에 잠깐 출근하면서 권혁세 금감원장 외에는 어떤 임직원과도 교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직원은 "김 부원장보가 금감원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자격지심이 심해 직원 만나기를 스스로 불편해했다"며 "억울한 심정이 극에 달해 우발적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부원장보의 자살 시도 소식이 전해지면서 금감원은 침울한 분위기에 잠겼다. 금감원 관계자는 "다들 한숨만 내쉴 뿐 어떤 얘기를 나눌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전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부원장보는 2006년 9월부터 2009년 10월까지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으로부터 금감원 검사 때 편의를 제공해주는 등의 명목으로 수차례에 걸쳐 골프 접대 등 향응과 백화점 상품권,현금 등 22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를 수사해온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김 부원장보가 금품수수 혐의를 부인하긴 했지만 조사에 대한 괴로움 등을 표출한 적이 없다"며 "기소 후 재판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을까 추정한다"고 말했다.
안대규/이상은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