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美 수출 외교' 김정훈 의원 "한류로 화장품 시장 개척해야"
최근 산업협력사절단으로 남미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김정훈 한나라당 의원(사진)은 "페루 등 남미에 불고있는 한류 열풍을 잘 이용하면 중남미 화장품 시장을 한국이 석권할 수 있다"고 3일 밝혔다.

지난달 5일부터 열흘간 에콰도르,콜롬비아,파라과이 등 남미 3개국을 방문한 김 의원은 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콜롬비아를 다녀온 뒤 콜롬비아와 한국이 윈-윈할 수 있는 산업이 무엇이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생겼고 용역을 의뢰한 결과 화장품 산업이 최적이라는 결론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중남미 여성들이 화장을 좋아해 수요가 많고 콜롬비아에 최근 유행하고 있는 유기농 화장품의 원재료가 풍부해 한국화장품 기업이 기술력만 가지고 시장에 들어가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콜롬비아가 남미 국가 중 유일하게 한국전쟁에 참전해 우리나라에 대한 강한 호감을 갖고 있다"며 "한국 기업이 현지에 안착하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콜롬비아 정부와 개인용 컴퓨터(PC) 조립 공장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성과도 거뒀다. 그는 "콜롬비아가 PC를 대부분 중국제 상품을 수입해 쓰는 것을 보고 몰라노 콜롬비아 정보통신부 장관에게 'Made in Colombia'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공장을 세우자고 제안해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우리가 용산전자상가에서 일하는 컴퓨터 조립 숙련자를 영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메인보드 개발 기술 등을 이전해 주겠다고 제안하자,콜롬비아 정부는 경제자유구역에 토지와 건물을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콜롬비아 정부가 우리와 협력해 PC 보급 사업을 하면 전국 인터넷망을 설치하는 사업도 한국 기업이 수주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정보통신부 장관이 '갤럭시탭' 등 한국의 최신 기기에도 관심이 많아 인터넷망 사업이 추진된 이후에는 한국의 최첨단 통신 기기 수출도 탄력을 받는 등 시장 확대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2460억달러 규모의 의료장비 사업을 에콰도르에 수출하기로 계약을 맺었고,삼성SDS가 파라과이 학교에 2만대의 PC를 보급하는 사업에 우선 사업자가 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탰다.

구동회/허란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