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선 처음으로 외자유치를 통해 부산 북항 재개발지역에 글로벌 마리나 시설이 들어설 전망이다.

부산항만공사는 싱가포르의 글로벌 마리나 개발운영기업인 SUTL그룹이 3일 부산 북항 재개발(마리나 시설) 및 운영 사업에 관한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외자 유치를 통해 마리나 시설 건립과 운영이 추진되기는 이번이 국내에선 처음이다.마리나 사업은 북항 재개발사업(152만㎡ 규모) 가운데 9만9190㎡(육상시설 3만3190㎡,해상시설 6만6000㎡)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제안서에 따르면 SUTL사는 마리나사업을 위해 650억의 사업비를 투입해 내년 착공에 들어간 뒤 2014년 개장할 계획이다.마리나는 200척 규모의 계류장과 클럽하우스,컨벤션시설,부대 편의시설 등을 갖출 예정이다.마리나사업은 경제적 파급효과 2조5000억원,고용창출효과 2만5000명에 이를 것으로 SULT측은 분석했다.<<<부산항만공사와 SULT사는 지난 4월 외자 유치와 선진 마리나 기술 도입을 위해 ‘북항 마리나시설 개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UTL은 2500명의 직원이 2009년 1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글로벌 마리나시설 개발 및 운영업체.볼보 오션 레이스 세계대회 유치 능력과 11개국 21개 마리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아시아 베스트 싱가포르의 위치를 나타내는 ‘ONE˚15 마리나’ 개발 및 운영 노하우,5골드앵커(Gold Anchor) 인증의 월드 클래스 마리나 등을 확보하고 있다.

북항의 마리나 시설건립은 수익형 민자사업(BOT) 방식으로 추진된다.개발 프로젝트를 수주한 시행자(건설업자)가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고 건설을 마친 후 자본설비 등을 일정 기간 동안 운영하는 것이다.여기에 그 운영수익으로 운영자금을 충당하고 부채를 상환하는 한편 지분 투자자에 대해 배당을 하며, 운영기간이 종료되면 정부에 무상으로 양도한다.

부산항만공사는 선진 마리나 운영사를 유치해 국제 인증 요트 아카데미를 운영,국제 인력 양성을 통한 부산의 지속적인 고용창출 효과를 이끌어낼 계획이다.해양스포츠 관련 세계 주요대회도 유치해 부산이 글로벌 도시로서의 위상을 한 단계 높여 관광객 증가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제안서 접수에 따라 사업계획 및 적정성 평가와 전문가 자문 등을 실시하고 정부와 협의를 거쳐 오는 10월 사업자를 지정할 계획이다.이후 실시계획인가 절차를 밟아 내년 하반기 마리나 시설을 착공할 방침이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