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부터 이어진 폭우로 1만대가 넘는 차량이 침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31일까지 계속된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를 당해 주요 13개 손해보험사에 신고된 차량은 총 1만574대에 달했다. 특이한 점은 차량 피해액이 731억원으로 지난해 9월 태풍 '곤파스' 때보다 훨씬 컸다. 곤파스로 인한 침수 피해차량은 1만1천198대로 이번 폭우 때와 거의 비슷하다. 하지만 이번 폭우로 인한 차량 피해액은 곤파스 때 피해액(170억원)의 네 배를 훨씬 넘었다. 차량 침수피해가 큰 이유는 우선 부자동네강남에 폭우 피해가 집중됐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벤츠, BMW, 렉서스 등 고급 외제차량이 대거 침수된데다 이에 못지않게 많은 국산 고급차량이 침수되었기 때문이다. '물폭탄'으로 불릴 정도로 짧은 시간에 강수량이 집중돼 차량 지붕까지 물이 차오르고 엔진이 파손되는 피해가 속출한 것도 침수차량의 피해액을 키운 원인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