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2일 국내증시는 숨고르기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미국 부채협상 타결에 강세를 보였다. 단번에 40포인트 가까이 뛰어 2170선을 되찾았다. 외국인이 화학, 운수장비 등 기존 주도주를 중심으로 6거래일 만에 순매수에 나서 지수를 이끌었다. 기관도 13거래일 연속 ‘사자’를 외쳤고 개인만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증시를 둘러싼 큰 압박요소는 해소됐지만 부진한 미 경제지표는 여전히 부담이다.

1일(현지 시간) 미국 증시는 미 부채한도 증액 협상에도 불구하고 하락 마감했다. 의회 상하원 표결이 남아있는데다 7월 제조업지수가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서다.

미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7월 제조업지수는 전달(55.3)보다 하락한 50.9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며, 시장 예상치인 54.5도 크게 밑도는 것이다.

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원은 “전날 코스피지수가 한번에 4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기 때문에 시장의 관심은 부채한도 협상 이전 변수로 옮겨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하지만 부채한도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미 경제지표들의 소식은 좋지 않았다” 며 “시장 참여자들이 방향을 정해 앞으로 가기에는 미 경제 상황이 불투명하고 글로벌 경제 자체에 대한 의구심도 일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부채한도 증액 여부는 막바지 표결만을 앞두고 있지만 미국 재정 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며 “안도랠리 이상의 강한 추진력을 기대하기에는 미국의 경기 상황이 녹록치 않다”고 진단했다.

미 부채한도 증액 합의 이후 풀어야 할 숙제도 남아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미국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것이란 우려는 여전하다” 며 “신용등급 하향 조정 이벤트는 증시에 단기적인 충격을 줄 가능성은 있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면서도 세밀한 대응을 병행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 연구원은 “이번 주말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를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겠지만 단기적으로는 미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가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며 “국내증시의 변동성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미국과 달리 중국발 모멘텀(상승 동력)은 강화되고 있다” 며 “이를 고려해 중국 관련주인 철강과 기계, 화학, 유통, 섬유의복 업종에 대해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권고했다.

한 연구원도 “금융과 증권, 내수소비주 등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 며 “내수소비주들의 경우 향후 5년간 민부 확대를 통한 균형성장을 기치로 내걸은 중국의 점진적인 소비 성장과도 일정한 교집합이 기대된다”고 추천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