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ㆍ창호ㆍ건자재시장…B2B서 B2C로 중심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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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LG하우시스 등 시공사 대신 소비자 공략…맞춤형 전시 마케팅 강화
욕실제품 전문기업 로얄앤컴퍼니(옛 로얄TOTO)가 서울 강남 사옥에 오픈한 복합문화공간 '갤러리로얄'.탁 트인 홀에 양변기,수도꼭지,비데 등 이 회사 제품과 레스토랑,와인바,북카페,갤러리,문화강좌홀 등이 어우러져 있다. 이곳을 찾은 소비자들은 2층의 레스토랑에서 식사한 뒤 아래층에 전시된 신진 예술가들의 작품과 옆에 놓인 양변기를 함께 감상한다. 매월 마지막주 이곳 문화강좌홀에서 열리는 '욕실 인테리어 강좌'는 주부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회사 관계자는 "1회성 이벤트로 시작한 강좌였는데 워낙 인기가 많아 고정 강좌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회사가 하반기 출시 예정인 욕실 패키지 '로얄 컴바스'의 경우 변형 조립이 가능한 모듈 형태로 설계돼 소비자가 원하는 방식의 맞춤형으로 시공할 수 있게 했다.
과거 건설 시공사를 대상으로 B2B(Business-to-Business) 영업에 주력해 왔던 기업들이 최근 이처럼 소비자와의 직접 스킨십을 강화하며 B2C(Business-to-Consumer)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욕실용품 업계를 비롯해 창호,건자재가 대표적 업종이다. 과거 이들 업계 실적은 시공사의 선택에 의해 가장 큰 영향을 받았지만 최근 신규 주택 건설이 감소하면서 '소비자 파워'가 시공사 못지않게 커졌다.
작년 말 맞춤형 창호 컨설턴트가 상주하는 '지인 윈도우 플러스'매장을 오픈한 LG하우시스 관계자는 "과거 8 대 2 정도였던 B2B와 B2C 매출 비율이 최근 거의 비슷한 수준이 됐다"고 전했다.
최근 소비자 대상의 온라인 벽돌 쇼핑몰을 연 점토벽돌 제조기업 공간세라믹 관계자도 "보도블록,건물 벽체 등에 들어가던 건축자재조차 일반 가정에서 실내 및 정원 인테리어용 등으로 많이 구입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욕실제품 전문 대림바스의 마정빈 과장은 "과거 욕실은 시공사가 설계해놓은 그대로 쓰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요즘은 소비자들이 취향에 맞게 직접 인테리어하려는 욕구를 보인다"며 "유럽이나 일본과 비슷하게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soram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