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30일 오전 3시40분께 경북 구미지역 낙동강 횡단 송수관로에서 누수 현상이 일어나면서 구미 국가산업단지 4공단과 해평면 일대의 공업용수와 생활용수 공급이 50여일만에 다시 중단됐다.

이번 사고는 해평정수장에서 4공단으로 이어지는 용수관로의 누수로,배수지로 향하는 물 공급이 끊기면서 발생했다.수자원공사 구미권관리단과 구미시는 80여대의 급수차량을 동원해 다른지역 배수지 물을 4공단 배수지에 채워넣는 등 비상대책에 들어갔다.

수자원공사는 잠수부를 동원해 사고원인을 파악했으나 장마로 수위가 올라간데다 탁도도 높아 원인규명에 애로를 겪었다.

이번 사고에 따라 4공단 입주업체들이 또 다시 집중적인 피해를 입게 됐다.4공단에는 루셈 도레이첨단소재 등 269개 업체가 공장을 가동 중인데 상당수 업체들이 자체 저수조로 용수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그러나 중소기업들의 경우 용수를 확보하지 못한 경우가 많아 공장 가동에 차질이 빚어졌다.박병돈 수자원공사 구미권 관리단장은 “관로가 낡은데다 장마비에 쓸려온 외부물체에 의한 충돌이나 빨라진 유속에 따른 압력 증대가 사고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LCD검사장비 및 진공코팅업체인 석원(대표 이종윤)은 이날 중국 바이어가 방문한 가운데 수출할 장비 시운전할 계획이었는데 단수조치로 공장가동이 중단했다.회사 관계자는 “장비 냉각을 위해 시간당 30톤의 물이 필요하다”며 “비상조치로 재활용수를 쓰고 있으나 하루를 넘기기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구미=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