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강래 IBK證 신임 사장 "투자은행(IB)ㆍ홀세일 강화할 것"
"올해는 무조건 흑자를 낼 겁니다"

IBK투자증권의 새 사령탑을 맡은 조강래 사장(55·사진)의 취임 일성은 실적 '턴어라운드'였다.

그는 3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IBK투자증권은 그동안 신생 증권사로서 기반을 갖추기 위해 확장 위주의 전략을 썼지만, 이제는 속도 조절을 할 때"라며 이렇게 말했다.

조 사장은 '선택과 집중'을 흑자경영의 전략으로 제시했다. 버릴 사업은 과감히 버리고 잘 할수 있는 분야를 찾아 선택적으로 투자 하겠다는 얘기다.

그는 "증권사들의 최대 고민 중 하나가 지점"이라며 "확장을 중단하지는 않겠지만, 무작정 늘리도 않을 것"이라고 말해 지점 수에 연연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IBK투자증권은 2008년 증권업 인가를 받은 7곳의 신설 증권사 중 유일하게 30곳 이상의 지점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손익분기점(BEP)을 맞추는 지점은 드물어 실적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IBK투자증권은 2010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에 7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조 사장은 또 "트레이딩 부문도 축소하겠다"고 말했다. 트레이딩은 증권사가 자기 돈으로 직접 주식이나 파생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노리는 분야다.

신생 증권사 상당수는 영업기반을 갖춰지기 이전 캐시카우 확보 차원에서 트레이딩 부문을 강화해 왔다. 하지만 수익이 들쑥날쑥해 안정적이지 않다는 점 때문에 IBK투자증권은 이 분야를 과감히 축소키로 했다.

그는 대신에 "앞으로 IB(투자은행)와 홀세일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모회사인 기업은행과 시너지 효과가 크게 날 수 있는 분야를 집중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IBK투자증권은 이를 위해 내달 1일자로 조직개편과 대규모 인사를 할 예정이다.

조 사장은 "시스템으로 조직이 돌아가야 한다. 그럴려면 각 부문별로 권한이 대폭 위임돼야 한다"고 말했다. 각 부문장이 인력 채용, 성과 평가 등을 직접 하고 그에 따른 책임도 부여하겠다는 설명이다.

IPO(기업공개)와 관련한 질문에 그는 "IPO 요건은 다 갖췄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진행하겠다"면서도 "그 시기는 언제가 될 지 가늠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1986년부터 지금까지 25년간 금융투자업계에 몸담고 있는 정통 '금융맨'이다. 하나대투증권 영업본부장, 우리투신운용 경영지원본부장을 거쳐 유리자산운용, 산은자산운용, 비엔지증권 등의 금융투자회사 3곳에서 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