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결국 올해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을 수정했다. 성장률은 종전의 '5% 내외'를 4.5%로 내리고 물가상승률은 '3% 수준'에서 4.0%로 올려 정책 의지를 담았던 '5% 성장-3% 물가' 목표는 반년 만에 '4.5-4' 조합으로 바뀌었다. 다만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연간 28만명에서 33만명으로 올려잡았다. 기획재정부는 30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민경제대책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하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재정부는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내수가 완만하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올해 4.5%, 내년 4% 후반으로 제시했다. 올해뿐 아니라 내년 전망도 종전의 5%에서 4%대로 내려섰다. 재정부는 기상악화와 구제역, 유가급등 등 상반기에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던 요인들이 완화되면서 하반기 성장률은 상반기보다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는 세계경제 회복세가 올해보다 강화되는 가운데 고용회복과 기업실적 개선 등으로 소비와 투자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하반기에는 공급측 압력이 완화되면서 상반기보다 상승률은 다소 낮아지겠지만, 연간 4.0%에 이를 것으로 전망해 한국은행의 전망치(3.9%)보다 높게 예측했다. 부문별로는 공공요금이 하반기 이후 현실화 압력이 확대되고 가을 이사철이 본격화되면서 전세가격 강세가 지속되며 외식비의 가격상승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올해 물가가 많이 오른 기저효과 등으로 낮아지겠지만 수요측 압력이 지속되면서 3% 초반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가 성장률과 물가 전망을 수정한 요인은 국제유가 전망치의 상향이다. 정부는 애초 유가가 연평균 배럴당 85달러로 예상했으나 105~110달러로 올려 잡았다. 이밖에 재정부는 취업자 수는 올해 33만명, 내년에 28만명 증가하면서 고용률은 올해 58.8%, 내년에는 58.9%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 경상수지는 160억달러로 종전의 전망을 유지했으며 내년에는 100억달러로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