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철주 대표 "8월 공장 착공"
年 4000억 추가매출 기대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는 경기도 광주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오는 8월 모로코에 태양광 공장과 OLED전등 공장을 동시에 착공한다"고 29일 말했다. 이 회사는 이달 초 모로코 정부와 태양광 및 OLED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다음달 말 정식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주성은 내년 중 모로코에 박막형 태양전지 및 모듈을 생산하는 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모로코 정부는 이 공장에서 생산하게 될 태양광 모듈로 연 150메가와트(㎿)급의 태양광 발전소를 세워 2013년부터 가동을 시작하고 2016년까지 발전용량을 2기가와트(GW) 수준으로 증설할 계획이다. 황 대표는 "이번 모로코 정부의 태양광 사업 프로젝트 규모는 2조원을 웃돌 것"이라며 "향후 5년간 연평균 4000억원의 추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성은 모로코 정부의 태양광 사업 프로젝트 참여가 유럽은 물론 아프리카 시장 진출의 청신호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 대표는 "모로코 정부 등이 사하라사막에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아프리카 중동 등지에서도 최근 장비 구매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주성은 또 OLED전등 합작회사를 세워 내년 말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합작사엔 모로코 정부 산하기관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주성은 지분 50%가량을 확보,경영권을 행사할 방침이다. 황 대표는 "OLED 합작사엔 기술 및 장비 등 현물투자 방식으로 참여할 것"이라며 "합작사의 초기 투자금액은 2000억원 안팎으로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성은 이에 앞서 지난 4월 삼성전자 LG전자 등에 비해 2배가량 큰 4세대 OLED 기판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4세대는 가로와 세로가 각각 730㎜와 920㎜ 크기인 기판을 뜻한다. 황 대표는 "LED전등은 실외용에,OLED전등은 실내용에 적합하다"며 "향후 4~5년 내 OLED전등이 실내용 전등시장의 50% 이상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OLED전등은 LED전등에 비해 소비전력이 절반에 그치는 데다 생산단가가 낮아 가격경쟁력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OLED전등이 핵심적인 미래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태양광 시장은 경쟁이 워낙 심해 3년 뒤에는 사업 수익성이 차츰 떨어지게 될 것"이라며 "OLED전등 시장이 주성의 핵심 사업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