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안과,중국·러시아 의료관광객 잡기에 본격 나서

부산의 라식수술이 중국과 러시아,카자흐슨탄 등 해외 의료관광객들에게 주목을 받으면서 국내 의료관광 효자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29일 부산시와 부산지역 라식수술 전문 안과들에 따르면 국내 안과가 다른 의료관광 국가보다 가격 경쟁력과 우수한 의료기술,최신 장비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국내 의료관광 분야에서 성형이나 한방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라식수술의 시장성을 확인하고,최근 적극적인 홍보와 고객유치 활동을 통해 라식수술을 고부가가치의 의료관광 주력상품으로 육성하고 있다.

특히 부산진구 서면 메디컬스트리트에 밀집한 수십여개의 안과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이들은 부산시와 부산진구가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부산 의료관광 산업의 핵심으로 일부 일본 의료관광객 위주의 홍보에서 벗어나 극동러시아를 비롯한 중국,카자흐스탄,몽골,아프리카 일부 국가 등 새로운 의료관광 시장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는 라식수술이 보편화되고 안전한 수술로 인정받고 있지만, 러시아나 중국의 경우 구식장비와 미숙한 의료기술 등으로 인해 라식수술이 매우 위험하고 힘든 수술로 인식돼 있다.수술비용이 굉장히 고가라서 보통 자국에서 수술을 하는 경우가 드물며 러시아인들의 경우 라식수술을 받기 위해 고가의 비용을 들여 싱가포르나 태국 등으로 의료관광을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해외의 부산 라식수술 의료관광 열기는 지난 6월 부산시가 주관한 러시아 의료관광 관계자 초청 팸투어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러시아 프리모리스크 국영방송 ‘타티아나 아레스토바’기자는 국내에서 라식수술을 직접 체험하고, 이를 취재해 러시아 국내에 방송하기 위해 이번 팸투어에 참가했다.서면 메디컬스트리트 내 정근안과에서 라식수술을 받은 타티아나씨(여·37)는 “처음에는 4박 5일이라는 짧은 일정에서 과연 라식수술을 할 수 있을까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며 “하지만 라식수술을 후 하루 만에 일상생활에 복귀해 취재를 계속할 수 있었고 시력회복이 빨라 다른 러시아 환자들에게도 매력적인 의료관광 상품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정근안과는 지난 5월 중순경에는 중국 대학생 ‘샤스린’씨(여·20)의 라식수술을 시행해 호감을 얻었다.당시 ‘샤스린’씨는 평소 시력을 교정하고 싶어 알아보던 중 한국의 라식수술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알고 부산을 찾았고,간단한 검사 후 바로 수술을 실시했다.수술 후 이틀 만에 시내관광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속도가 빨랐는데, 출국 당시 그녀는 시력을 거의 회복한 상태였다. ‘샤스린’씨는 겨울방학을 맞아 라식수술을 하려는 상하이대 친구들과 함께 다시 입국할 예정이다.

정근안과 황상호 라식수술센터장은 “그 동안 안과는 성형이나 검진에 비해 의료관광분야에서 소외됐지만 부산의 라식수술은 외국보다 가격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우수한 의료기술과 장비를 보유해 의료관광 산업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며 “새로운 의료한류 열풍을 불러 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