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훈 CJ대표 "대한통운 인수 자금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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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훈 CJ그룹 대표는 2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한통운 인수 자금 조달에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50대 50 투자로 컨소시엄을 구성한 CJ제일제당과 CJ GLS가 절반씩 부담한다"며 "경쟁으로 인수가격이 오르기는 했으나 그룹의 재무 안전성에 문제가 생기는 '승자의 저주'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보유 현금과 삼성생명 지분(3.2%) 유동화를 통해, GLS는 CJ㈜를 대상으로 한 5000억원 유상증자와 5000억원의 상당의 외부차입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성용준 CJ 재무팀장은 또 "제일제당은 생명주식 재원이 1조원이 넘고 차입 여력도 2조5000억원에 달하며 당장 처분은 어렵더라도 김포, 영등포 등지의 부동산이 6000억원 이상으로 평가된다"며 "GLS는 5000억원을 외부 차입해도 부채비율에 큰 변화는 없다"고 설명했다.
CJ 관계자는 "CJ그룹의 경우 3000억~4000억원의 현금성 자산과 삼생생명 지분 2.3%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GLS 측에 사재를 보탠다거나 개인이 보증을 서는 사항은 검토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대한통운 노조가 CJ 인수를 우려하는 데 대해 CJ는 인력 구조조정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대한통운은 물류 전문가 집단이고 CJ와 시너지효과를 낼 부분이 더 많다"며 "글로벌화를 위해 오히려 추가 인력이 필요하므로 우려하는 구조조정은 전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CJ GLS 최은석 경영지원실장도 "GLS와 대한통운은 겹치는 사업영역이 택배 말고는 없다"며 "대한통운은 운송, 항만 등이 강세이므로 업무상 협력할 부분이 훨씬 많고 택배에서도 확고한 1위 사업자가 되려면 신규 채용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CJ는 대한통운을 인수하면 2020년까지 20조원 규모의 세계 7대 물류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CJ그룹의 4대 핵심 축 중 하나인 신유통의 주요 사업이 물류"라며 "대한통운의 인프라, 항만 역량, 전문 인력을 활용해 2020년 20조 아시아 최고의 물류기업으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CJ는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글로벌 업체와의 M&A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는 삼성증권의 인수 자문계약 철회와 관련한 법적 대응 방침에 대해서는 충분히 검토할 것이라며 공세 수위를 다소 낮췄다.
이 대표는 "법률 소송 가능성이 있는지 실무자들이 검토하고 있으며 그 결과에 따를 것"이라며 "(소송은) 할 수도, 안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CJ는 포스코가 제기한 절차상 문제에 대해서는 "컨소시엄 대표자 변경은 매각 주간사와 사전 협의하도록 돼 있어 절차상 문제가 없고 이사회 의결도 법적 검토를 다 거쳤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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