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이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서울은 물론 전국 곳곳에 브랜드 커피전문점이 넘쳐난다.

최근 커피 붐을 타고 전국적으로 에스프레소 커피전문점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다. 은퇴자는 물론 젊은이 등 예비 창업자들 사이에서 커피전문점은 단연 주목의 대상이다.

커피전문점들은 차별화된 메뉴와 분위기, 각양각색의 이벤트를 내세워 고급 커피문화의 대중화에 앞장서왔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커피전문점 수는 스타벅스 321개, 카페베네 330여개, 엔제리너스 333개 등 상위 10개 업체만도 2000개를 넘고 있다.

올들어 커피전문점 매장은 더욱 가파른 속도로 늘고 있다. 주요 커피전문점 매장 수는 6월 현재 3000개를 훌쩍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토종 커피브랜드 카페베네는 론칭 3년 만인 올 3월 기준으로 529개를 기록해 1위에 올랐다. 이어 엔제리너스(450개)와 스타벅스가 뒤를 잇고 있다. 스타벅스는 28일 종로구 수송동에 400호 이마빌딩점을 열었다고 밝혔다. 그동안 폐점한 점포도 있어 실제 운영 중인 점포 수는 350여 개이며 모두 직영 매장이다.

CJ푸드빌의 '투섬플레이스', 호텔신라의 '아티제'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도 커피전문점 시장에 가세해 시장 쟁탈전은 더욱 뜨거워 지고 있다. 그만큼 생존 경쟁이 치열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커피전문점 수가 빠른 속도로 증가해 일부 상권에서 이미 포화 상권에 진입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상권에 따라 매장의 매출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잠실 먹자골목에 커피전문점을 창업한 A씨는 상권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1년 넘게 적자를 내다가 최근 가게 문을 닫았다. 매장 인수자가 없어 결국 가게를 처분해야 했다.

이승창 항공대 교수(경영학, 전 유통학회장)은 "커피전문점은 상권의 길목 싸움이 될 것이다. 개인이 수억원에 달하는 점포임대료, 인건비 등을 내면서 생계 유지 목적으로 커피전문점을 할 경우 투자 위험 수위가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 투자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이어 "10년 전 스타벅스는 이미 커피 외에 차를 팔면서 지역 상권과 밀착도를 높였다. 예비 창업자들은 막연히 시장 트렌드에 따르려고 하지 말고 수요 예측을 통해 소비자들의 기호를 분석하려는 노력을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예랑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