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얼굴)이 27일 북미 시장 점검을 위해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정 회장의 방미는 지난해 7월 말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정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LA에 있는 현대 · 기아차의 미국판매법인과 앨라배마주의 현대차 공장,조지아주의 기아차 공장을 둘러볼 계획이다.

정 회장은 현지 공장의 생산설비 가동 상태와 차량 품질을 직접 점검하면서 품질경영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미국 시장점유율 10%를 돌파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현대 · 기아차의 현지 임직원을 격려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회장은 연초 신년사에서 최우선 경영과제로 제시한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역량 강화'에 주안점을 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달 초 현대 · 기아차의 미국 시장 월간(5월) 점유율이 사상 처음으로 10%를 돌파했다는 보고를 받고 "직접 미국 시장을 둘러보고 설비증설 진행 과정과 차량 품질을 점검하겠다"며 출장 계획을 짤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지난달 중순 1억7300만달러를 투입해 엔진 설비를 확충했다. 기아차 조지아공장은 이달 초 1억달러를 라인 증설에 투자,연간 생산규모를 30만대에서 36만대로 확대키로 했다. 정 회장의 이번 출장엔 현대 · 기아차의 김용환 부회장(기획),신종운 부회장(품질),양웅철 부회장(연구개발)이 동행했다. 자동차업계는 정 회장이 이번 출장에서 앨라배마 주지사를 만나 공장 설비 증설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할지 주목하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