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그리스발 재정위기 우려로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27일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80원 오른 1,085.6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085원선 위로 올라선 것은 지난 20일(1,085.90원) 이후 처음이다. 개장가는 1,083.40원이었다. 환율은 개장 초부터 역외 시장참가자들과 국내 은행권의 달러 매수로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역외는 그리스가 이번 주 의회 표결에서 재정긴축안을 통과시키지 못하면 글로벌 금융시장에 악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이날 서울환시에서 안전자산인 달러를 공격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은행권도 그간 매도했던 달러를 다시 거둬 들이면서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그리스 우려에 글로벌달러가 강세를 나타내고, 코스피지수가 하락한 것도 환율 상승에 중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환율 급등에 따라 수출업체는 고점 매도에 나섰고, 외환당국도 환율 급등에 따라 속도조절에 나서며 환율 상승폭을 제어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엔·달러 환율은 전장 뉴욕 대비 0.34엔 오른 80.71엔을 기록했고, 유로·달러는 1.4141달러를 나타냈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345.56원이었다. 전재홍기자 jhjeo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