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된 투자고수들의 투자행태를 그대로 따라하면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을 텐데….'

개인투자자들의 이 같은 욕구를 충족시켜줄 만한 서비스가 등장했다. 27일부터 시작한 삼성증권의 '미러링 어카운트(Mirroring Account)' 서비스가 그것이다.

이 서비스는 증권사가 자체 선정한 고수들의 투자방식을 좇아 그대로 매매를 대행해주는 점이 특징이다. 미러링 어카운트라는 이름은 '검증된 투자고수들의 투자전략을 자신의 계좌에 거울처럼 그대로 적용시킨다'는 의미로 붙여졌다.

삼성증권은 이 서비스를 위해 투자분석팀원,투자경력 10년 이상의 외부 전문가 등 4명의 투자고수를 선정했다. 이들이 제시하는 투자모델 중 자신의 성향에 맞는 것을 선택하면,증권사가 해당 모델이 매매한 종목을 자신의 계좌에서 매매해 준다. 회사 관계자는 "해당 고수들의 프로필과 실명 등은 투자자들의 과도한 추종 매매를 막기 위해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최소 투자금액은 1000만원이다. 삼성증권 지점을 방문해 프라이빗뱅킹(PB) 팀장에게 투자성향을 진단받은 뒤 투자모델 추천을 받아 가입하면 된다. 모델에 따라 매년 계좌잔액의 2.0~2.4%가 서비스 이용료로 부과된다. 계약기간은 없으며 투자패턴이 맘에 들지 않을 경우 해지하면 된다.

이 서비스의 단점은 자신의 계좌로 매매하면서 자신의 의사를 반영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 꼽힌다. 투자고수가 설정한 투자전략을 그대로 따라하는 만큼 고수가 잘못된 투자를 하면 그 피해를 고스란히 감수해야 한다. 성격상 자산 운용을 모두 맡기는 '일임형 랩어카운트'와 비슷하다. 그러다 보니 가입금액만 1000만원 이상으로 낮춘 '미니 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