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하고 있는 주식 가치가 10억달러(1조790억원)를 넘는 '주식 억만장자'가 1년새 50%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재벌닷컴이 1807개 상장사의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가치를 지난 24일 종가를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0억달러 이상 보유자는 15명으로 작년 10명에서 5명이 늘었다. 100만달러(10억7900만원) 이상은 3398명으로 작년의 3144명보다 8.1%가 증가했다.

이같은 주식부자 증가는 주식시장의 활황과 원화가치 상승 때문이란 분석이다. 코스피지수는 1년 전 1739.87에서 올해 2090.81로 20.2% 상승했고, 원화가치는 1194원에서 1079원을 9.6% 절상됐다.

이수영 OCI그룹 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 김준일 락앤락 회장 등이 주식 억만장자에 새로이 이름을 올렸다.

이수영 회장의 보유주식 가치는 10억3600만달러로 작년보다 87.1% 급증했고, 구본준 부회장(10억2800만달러)과 허창수 회장(10억1900만달러)의 주식가치도 각각 33.6%와 76.5% 상승했다. 조양래 회장은 10억달러로 71.7%, 김준일 회장은 10억5900만달러로 21.6% 주식가치가 높아졌다.

보유 주식가치 1위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으로 지난해 70억2500만달러에서 올해 78억2200만달러로 11.3%가 증가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43억2700만달러였던 상장사 주식지분 가치가 올해 74억9800만달러로 73.3% 늘어났다.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33억3700만달러)와 최태원 SK그룹 회장(28억7000만달러)의 보유주식 가치도 각각 99.3%와 99.2%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밖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지난해 15억4200만달러보다 49.6%가 증가한 23억700만달러로 재계 2세들 가운데 최고 주식부자에 올랐다. 이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1억9700만달러(+59%),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이 21억3000만달러(+58.9%),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사장이 15억9100만달러(41.1%)로 뒤따랐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