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잡족(族)'으로 내몰리는 美 젊은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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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30]‘투잡(two-job)은 기본,쓰리잡에 포잡까지?’
미국 시카고에 사는 로저 피에로(26)는 직업이 4개나 된다.교과서 출판사인 피어슨에서 2개 국어용 커리큘럼(교과과정)을 짜는 것이 첫번째다.오래된 빈티지 아이템과 부동산을 온라인으로 판매하고,어린이용 피냐타(사탕 등 선물을 담아 매달아 놓는 큰 박스)를 전문적으로 주문 제작해 주는 온라인 회사도 운영중이다.TV 프로덕션에서 리얼리티쇼 아이디어를 담당하는 구성 작가 역할도 그의 몫이다.동분서주하며 정신없이 뛰어 다녔지만 6월에 그가 벌어들인 수입은 1800달러(200만원)로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
미국의 경기회복이 둔화되면서 피에로씨처럼 여러 직업을 갖는 ‘멀티잡족(族)’들이 크게 늘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투잡’으로도 모자라 여러 개의 직업이 필요한 지경이 됐다는 것이다.NYT는 “과거에는 배우나 연기자 음악인 등과 같은 젊은 예술인들이 주로 여러 직업을 가졌지만 이제는 평범한 사람들도 ‘멀티잡’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시카고대에서 남아메리카 지역학을 전공한 피에로씨도 흔히 볼 수 있는 보통 청년이란 것이다.
뉴저지주립대(럿거스) 고용센터장인 칼 혼은 “대학을 갓 졸업한 젊은이들이 멀티잡에 뛰어드는 것은 미국의 노동시장이 악화되면서 생겨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평균적으로 대학 졸업생들은 2만달러 가량의 학자금 대출을 갚아야 한다”고 지적했다.그는 “멀티잡족에는 두 유형이 있다”며 “정규직(풀 타임)으로 취업하지 못한 학생이 한 종류고,자신의 수입이 지출이나 대출금 상환 등에 충분하지 않은 경우도 멀티잡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기침체로 대학 졸업생들의 초임이 예전보다 더 낮아지고 있는 것도 멀티잡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뉴저지주립대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대학 졸업생의 첫 해 연봉은 평균 3만달러를 기록했다.하지만 2009년과 지난해의 경우 평균 2만7000달러로 줄었다.뉴욕이나 워싱턴,시카고 등과 같은 대도시에서 생활하기에는 빠듯한 수입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멀티잡 현상이 일회성이 아니라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남가주대의 스나이더 교수는 “지금 젊은 세대는 평생 한 가지 직업만 가지는 것이 자신들의 가치관에 맞지 않는다고 본다”며 “미국 경제가 회복하더라도 여러 직업을 동시에 가지는 트렌드는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미국 시카고에 사는 로저 피에로(26)는 직업이 4개나 된다.교과서 출판사인 피어슨에서 2개 국어용 커리큘럼(교과과정)을 짜는 것이 첫번째다.오래된 빈티지 아이템과 부동산을 온라인으로 판매하고,어린이용 피냐타(사탕 등 선물을 담아 매달아 놓는 큰 박스)를 전문적으로 주문 제작해 주는 온라인 회사도 운영중이다.TV 프로덕션에서 리얼리티쇼 아이디어를 담당하는 구성 작가 역할도 그의 몫이다.동분서주하며 정신없이 뛰어 다녔지만 6월에 그가 벌어들인 수입은 1800달러(200만원)로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
미국의 경기회복이 둔화되면서 피에로씨처럼 여러 직업을 갖는 ‘멀티잡족(族)’들이 크게 늘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투잡’으로도 모자라 여러 개의 직업이 필요한 지경이 됐다는 것이다.NYT는 “과거에는 배우나 연기자 음악인 등과 같은 젊은 예술인들이 주로 여러 직업을 가졌지만 이제는 평범한 사람들도 ‘멀티잡’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시카고대에서 남아메리카 지역학을 전공한 피에로씨도 흔히 볼 수 있는 보통 청년이란 것이다.
뉴저지주립대(럿거스) 고용센터장인 칼 혼은 “대학을 갓 졸업한 젊은이들이 멀티잡에 뛰어드는 것은 미국의 노동시장이 악화되면서 생겨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평균적으로 대학 졸업생들은 2만달러 가량의 학자금 대출을 갚아야 한다”고 지적했다.그는 “멀티잡족에는 두 유형이 있다”며 “정규직(풀 타임)으로 취업하지 못한 학생이 한 종류고,자신의 수입이 지출이나 대출금 상환 등에 충분하지 않은 경우도 멀티잡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기침체로 대학 졸업생들의 초임이 예전보다 더 낮아지고 있는 것도 멀티잡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뉴저지주립대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대학 졸업생의 첫 해 연봉은 평균 3만달러를 기록했다.하지만 2009년과 지난해의 경우 평균 2만7000달러로 줄었다.뉴욕이나 워싱턴,시카고 등과 같은 대도시에서 생활하기에는 빠듯한 수입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멀티잡 현상이 일회성이 아니라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남가주대의 스나이더 교수는 “지금 젊은 세대는 평생 한 가지 직업만 가지는 것이 자신들의 가치관에 맞지 않는다고 본다”며 “미국 경제가 회복하더라도 여러 직업을 동시에 가지는 트렌드는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