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매수세를 강화하며 지수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매도에 주력하던 외국인의 태도에 변화가 감지되는 모습이다. 프로그램 매수 훈풍 속에 24일 코스피지수는 209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34.95포인트(1.70%) 상승한 2090.81로 마감해 하루 만에 반등했다. 기관이 5105억원 순매수한 가운데 외국인 역시 사흘 만에 527억원을 사들이며 지수를 받쳤다. 특히 프로그램 매매에서 지난 5월31일 이후 최대인 9703억원의 순매수가 쏟아져 상승폭을 키웠다. 여기서도 외국인의 차익 · 비차익 순매수가 큰 활약을 했다.

지난 5월 이후 외국인은 현 · 선물시장 모두 방향성 없이 움직였다. 약해진 외국인 수급에 지수도 조정을 받았다. 하지만 선물시장에서 조금씩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이다. 외국인은 이날 장중 5000계약 가까이 순매수하며 베이시스(현 · 선물 가격차)를 끌어올렸다. 베이시스가 개선되면 고평가된 선물을 팔고 저평가된 현물을 사는 차익 순매수가 활발해지고 지수 상승으로 이어진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베이시스가 좋아진다는 것은 향후 주식시장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많다는 뜻"이라며 "5월 만기일 이후 매도 위주였던 외국인이 최근 1주일간 차익거래 시장에서 매수를 강화하고 있어 주목된다"고 분석했다.

상장지수펀드(ETF)시장에서도 외국인 시각의 변화 조짐이 발견된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지수 수익률 두 배를 추구하는 'KODEX레버리지ETF'의 순매수를 최근 늘리고 있다. 이날만 올 들어 최대 규모인 158만주를 순매수하며 상승에 '베팅'하는 경향을 보였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