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9시간 일하고 한 푼도 안 써야 겨우 한 학기 등록금 마련

등록금 천만원 시대, 만약 대학생들이 아르바이트로 이 비용을 마련하려면 얼마나 일해야 할까? 아르바이트 전문 구인구직 포털 알바몬에 따르면 커피숍 아르바이트를 기준, 1,579시간을 일하고 받은 돈을 단 한 푼도 쓰지 않고 모두 모아야 겨우 한 학기 등록금을 마련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전북대 반상진 교수가 국회에서 열린 ‘반값 등록금 토론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국립대 평균 등록금은 440만 2천원, 사립대의 경우 776만 1천원에 달한다.

반면 대학생 선호 아르바이트(*대학생 인재 이력서 등록 건수 기준, 알바몬) 1순위인 ▲커피전문점 아르바이트로 한 시간 동안 벌어들일 수 있는 급여는 평균 4,915원에 불과하다.

즉 커피전문점 아르바이트로 사립대의 한 학기 등록금 388만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790시간을 일하고 모은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꼬박 모아야 한다는 계산이다.

두 달여의 방학 기간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13시간 이상을 아르바이트에 매달려 일을 해야만 한다. 물론 해당 기간 동안 차비를 써서도, 돈을 주고 음식을 사먹어서도, 전화통화를 해서도 안 된다.

사립대 보다는 등록금이 비교적 저렴한 국립대의 경우는 어떨까? 이 역시 총 448시간, 방학 기간을 기준으로 환산해도 하루 8시간 가까이를 일하고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겨우 한 학기 등록금을 마련할 수 있다.

커피전문점 외에도 대학생들이 가장 이력서를 많이 등록하고 있는 상위 10개 아르바이트 직종의 평균 시급은 4천 6백원부터 5천3백원 가량으로 조사됐다.

대학생 이력서 건수 2위 직종인 ▲사무보조의 경우 시간당 5,330원, 3위 ▲매장관리·판매 기타는 4,950원이 지급되고 있었으며, ▲서빙·주방 기타는 5,189원, ▲편의점은 4,768원의 급여를 지급하고 있다.

한편 업종별 평균 시급을 살펴보면 가장 많은 시급이 지급되는 업종은 ▲강사·교육업종으로 시간당 7,378원이 지급되고 있었으며 ▲서비스·이벤트(7,234원), ▲고객상담·리서치(6,003원)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학생들이 주로 지원하는 ▲매장관리·판매(4,975원), ▲사무(5,385원), ▲서빙·주방(5,419원) 업종의 경우 비교적 평균 급여가 낮은 업종으로 조사됐다.

한경닷컴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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