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중국의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해 미국에 수입되는 중국산 제품 가격이 인상되면서 미국 물가 상승의 원인이 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22일 1990년대 초부터 중국의 저가 제품이 밀려들면서 미국은 물가상승을 억제하고 저금리를 통한 경기 부양을 할 수 있었으나,최근 중국 근로자의 임금 상승이 제품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이런 시대는 종말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실제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3.6%가 상승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예상치인 2%를 웃돌았다.미국의 물가 상승세는 특히 의류와 신발 부문에서 두드러진다.

최근 미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의류 소비자가격은 지난 17년중 13년간 하락세를 보였다.그러나 지난 5월 미국의 의류 가격은 1년 전보다 1% 상승했으며 미 의류신발협회는 올 가을 제품 가격이 4∼6% 가량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전문가들은 최근 글로벌 면화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중국 내 근로자들의 인건비 상승과 위안화 절상으로 인한 중국 제조업체와 소매업체들의 제품 가격 인상이 미국의 잡화류 가격 상승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한 애널리스트는 “미국은 중국으로부터 매년 신발류 78%,넥타이 71%,장갑 55%,의류 50% 등을 수입하고 있다”며 “중국의 인건비 상승은 미국 물가 상승의 직결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앨런 그린스펀 전 FRB 의장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물가상승 억제 효과는 시들해지기 시작했고 반대로 물가상승 압력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미국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환경 속에 있다”고 지적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