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100세 장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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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 서양엔 모두 전설적 장수인이 있다. 팽조(彭祖)와 므두셀라다. 팽조는 하(夏) 은(殷) 등 여러 시대에 걸쳐 800여년을 살았다고 한다. 평생 49차례 상처(喪妻)했고,54명의 자식이 먼저 죽었단다. 800년이야 터무니없는 과장이겠으나 '사기''화양국지' 등의 문헌에 등장하는 걸 보면 실존인물이었던 모양이다. 쓰촨성 메이산시가 고향이라는 기록도 남아 있다.
므두셀라는 구약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할아버지다. 무려 969세까지 살았다니 서양의 과장도 만만치 않다. 노화와 장수를 연구하는 학문을 므두셀라학으로 부르는 배경이 됐다. 현대에 가장 오래 산 사람은 프랑스의 잔 칼맹 할머니다. 1875년 2월 21일 태어나 122년간 생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루지야 서부 산골마을에 거주하는 안티사 흐비차바 할머니는 한걸음 더 나간다. 옛 소련 여권에 1880년 7월8일 출생으로 적혀 있어 기네스북 등재를 추진중이란다. 사실이라면 130세다.
인간수명의 한계,즉 최장 수명에 대해선 논란이 많다. 그동안 120년이란 설이 대세였다. 대다수 동물이 성장기간의 6배 이상 살지 못한다는 게 근거다. 사람은 보통 20세까지 성장하는 만큼 120세까지밖에 살 수 없다는 거다. 반면 의학 진보와 체계적 건강관리로 수명이 훨씬 늘어날 것이란 주장도 있다. 세포연구와 DNA 복제기술 발달,생체 이식 보편화 등이 수명을 연장시킨다는 얘기다. 호주생명공학연구소 크레이그 매코믹 소장은 맞춤 의약품과 유전자 조작으로 2020년께 태어나는 아이들의 수명은 120세에 이를 것으로 본다. 이미 일본의 최빈사망 연령(자연사가 가장 많은 연령)은 92세에 이르렀다.
세계 100세 이상 노인은 40만명쯤으로 추정된다. 미국 7만1991명,일본 3만6000여명 등이다. 우리나라는 작년 인구주택총조사에서 1836명으로 나타났다. 5년 전 961명의 근 두배다. 여자 1580명,남자 256명으로 여전히 여자가 압도적이지만 그 차이는 좁혀지고 있다.
문제는 장수 리스크다. 건강 경제력 수발인 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힘겨운 세월을 견뎌야 한다. 우리 장수인의 74%가 치매 골관절염 고혈압 같은 질병에 시달리고,반 이상이 걷기 대소변조절 등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노인 수가 적어 대접받던 때엔 장수 자체가 축복이었다. 이젠 어떻게 오래 사느냐가 더 중요하다. 젊어서부터 장수에 대비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
이정환 논설위원 jhlee@hankyung.com
므두셀라는 구약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할아버지다. 무려 969세까지 살았다니 서양의 과장도 만만치 않다. 노화와 장수를 연구하는 학문을 므두셀라학으로 부르는 배경이 됐다. 현대에 가장 오래 산 사람은 프랑스의 잔 칼맹 할머니다. 1875년 2월 21일 태어나 122년간 생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루지야 서부 산골마을에 거주하는 안티사 흐비차바 할머니는 한걸음 더 나간다. 옛 소련 여권에 1880년 7월8일 출생으로 적혀 있어 기네스북 등재를 추진중이란다. 사실이라면 130세다.
인간수명의 한계,즉 최장 수명에 대해선 논란이 많다. 그동안 120년이란 설이 대세였다. 대다수 동물이 성장기간의 6배 이상 살지 못한다는 게 근거다. 사람은 보통 20세까지 성장하는 만큼 120세까지밖에 살 수 없다는 거다. 반면 의학 진보와 체계적 건강관리로 수명이 훨씬 늘어날 것이란 주장도 있다. 세포연구와 DNA 복제기술 발달,생체 이식 보편화 등이 수명을 연장시킨다는 얘기다. 호주생명공학연구소 크레이그 매코믹 소장은 맞춤 의약품과 유전자 조작으로 2020년께 태어나는 아이들의 수명은 120세에 이를 것으로 본다. 이미 일본의 최빈사망 연령(자연사가 가장 많은 연령)은 92세에 이르렀다.
세계 100세 이상 노인은 40만명쯤으로 추정된다. 미국 7만1991명,일본 3만6000여명 등이다. 우리나라는 작년 인구주택총조사에서 1836명으로 나타났다. 5년 전 961명의 근 두배다. 여자 1580명,남자 256명으로 여전히 여자가 압도적이지만 그 차이는 좁혀지고 있다.
문제는 장수 리스크다. 건강 경제력 수발인 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힘겨운 세월을 견뎌야 한다. 우리 장수인의 74%가 치매 골관절염 고혈압 같은 질병에 시달리고,반 이상이 걷기 대소변조절 등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노인 수가 적어 대접받던 때엔 장수 자체가 축복이었다. 이젠 어떻게 오래 사느냐가 더 중요하다. 젊어서부터 장수에 대비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
이정환 논설위원 j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