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정해가 돌아가신 아버지와의 슬픈 사연을 털어놨다.
지난 21일 방송된 SBS '강심장'에 출연한 오정해는 "나에게 세 명의 아버지가 있다"며 "친아버지와, 임권택 감독과, 전 김대중 대통령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20살이 되던 해의 첫눈이 오는 날에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다"며 "아버지가 오빠의 꿈에 나타나 나의 노래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고 했다"고 말을 이었다.
오정해는 12살부터 판소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에게 단 한번도 노래를 불러 드리지 못했다며 "결국 아버지에게 들려 드린 첫 노래가 상여곡이 됐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한 "전 김대중 대통령은 내가 결혼할 때 주례를 서 주시기도 했다"며 "세상에서 가장 값진 혼수를 내게 선물하셨다"고 털어놨다.
이유인 즉, 김대중 대통령은 주례 당시 "신랑이 너무 괜찮은 사람인데 시어머니는 더 괜찮은 분이신 것 같고, 시아버지는 더욱 괜찮은 것 같다"고 말해 시댁을 띄워 줬던 것. 이는 오정해가 시집 가서 예쁨 받고 살 수 있도록 배려한 행동이었다.
이어 "김대중 대통령이 세상을 떴을 때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며 "시청 앞 추모 행사에서 또다시 상여곡을 불렀다"라고 말해 좌중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또한 오정해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받은 사랑을 이젠 갚을 수 없지만 대신 다른 사람에게 베풀고 싶다" 라고 말해 좌중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개그맨 홍석천이 출연해 커밍아웃 후 어려웠던 10년간의 세월과 이를 극복한 사연을 고백해 듣는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