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이상 고령자가 인구 10만명당 3.8명으로 집계됐다. 5년 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통계청이 21일 만 100세 이상 고령자 가구를 직접 방문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100세 이상 고령자는 1836명으로 2005년(961명)보다 91% 급증했다. 인구 10만명당 100세 고령자는 3.8명으로 2005년(2.0%)의 갑절이 됐다. 성별로는 여자가 1580명으로 전체의 86.1%를 차지했다.

최고 장수마을은 '전북 장수군'이었다. 인구 10만명당 100세 이상 인구로 환산하면 장수군은 36명이 100세 고령자다. 이어 전북 임실군(29.6명)，전남 곡성군(29.3명)，전남 강진군(26.3명)，전남 함평군(25.8명) 등의 순이었다.

장수의 비결로는 건강한 식생활 습관이 꼽혔다. 장수 사유에 '절제된 식생활'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54.4%로 가장 많았다. 낙천적인 성격(31.0%)，규칙적인 생활(30.9%)，유전(16.8%)，원만한 가족생활(10.5%)도 장수 요인으로 응답됐다.

좋아하는 식품군으로는 채소류(67.5%) 육류(47.2%) 어패류(32.8%),기피 음식은 밀가루 음식류(35.6%)，육류(35.1%)，견과류(34.5%) 순이었다.

금주와 금연도 장수에 영향을 미쳤다. '술을 전혀 마시지 않았다'는 고령자는 69.8%,'담배를 피운 적이 없다'는 응답률은 71.1%였다. 현재 삶에 만족하는 정도를 묻는 질문에 '매우 행복하다'(7.0%) '행복한 편'(59.5%) 이라는 답변이 다수를 차지했다. 장수자의 74.0%는 현재 신체적인 질병을 앓고 있었다.

김희삼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원은 "100세 노인의 급증은 우리나라의 빠른 고령화의 진행속도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며 "노인층의 빈곤문제나 젊은세대들의 부양 문제 등에 대한 대비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