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 시대 끝, 이젠 '닷애니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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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kyung' 등 단어 가능…기업 마케팅 큰 변화 올 듯
'닷컴 시대'는 끝났다. 대신 점 뒤에 아무 접미사(suffix)나 붙여도 인터넷 주소가 되는 '닷애니싱(dot-anything)' 시대가 도래했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국제 인터넷 도메인의 관리를 관장하는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는 최근 싱가포르에서 회의를 열고 웹사이트 최상위 도메인으로 닷컴 이외에 다양한 단어를 허용하기로 했다. 그동안 ICANN은 도메인을 닷컴(.com) 닷오알지(.org) 닷넷(.net) 등 22개 '일반최상위도메인(gTLD)'과 닷케이알(.kr) 닷유케이(.uk) 등 약 250개의 국가 도메인으로 제한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닷한경(.hankyung) 닷삼성(.samsung) 등 고유명사뿐만 아니라 닷닥터(.doctor) 같은 일반 명사도 다양하게 쓸 수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자사의 특징이나 브랜드를 나타내는 단어를 활용해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 등 금융회사들의 경우 온라인 보안을 강화하는 데 새로운 도메인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WSJ는 내다봤다.
다양한 차상위 도메인을 판매하는 벤처 기업들도 생겨날 가능성이 높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예를 들어 닷닥터(.doctor) 도메인을 등록한 사람은 유어네임닷닥터(yourname.doctor) 등의 차상위 도메인을 의사들에게 판매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최상위 도메인은 거의 모든 언어로 등록이 가능하며 최대 63글자까지 사용할 수 있다. 신청 비용은 18만5000달러로 다소 비싼 편이다. 같은 이름을 놓고 복수의 신청자가 경쟁할 경우 경매절차를 거쳐 비용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도메인 유지비는 1년에 2만5000달러로 책정됐다.
로드 벡스토롬 ICANN 최고경영자(CEO)는 "인터넷 주소에 사람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붙일 수 있게 됐다"며 "도메인 이름 분야에서 온라인 혁신의 여명이 비치고 있다"고 말했다. 오스레지스트리의 안드리안 킨데리스 CEO는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려는 기업이나 사이버 영토를 선점하려는 창업가들이 새 도메인을 신청하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CANN은 새로운 도메인 이름 신청을 내년 1월12일부터 4월12일까지 받을 예정이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국제 인터넷 도메인의 관리를 관장하는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는 최근 싱가포르에서 회의를 열고 웹사이트 최상위 도메인으로 닷컴 이외에 다양한 단어를 허용하기로 했다. 그동안 ICANN은 도메인을 닷컴(.com) 닷오알지(.org) 닷넷(.net) 등 22개 '일반최상위도메인(gTLD)'과 닷케이알(.kr) 닷유케이(.uk) 등 약 250개의 국가 도메인으로 제한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닷한경(.hankyung) 닷삼성(.samsung) 등 고유명사뿐만 아니라 닷닥터(.doctor) 같은 일반 명사도 다양하게 쓸 수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자사의 특징이나 브랜드를 나타내는 단어를 활용해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 등 금융회사들의 경우 온라인 보안을 강화하는 데 새로운 도메인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WSJ는 내다봤다.
다양한 차상위 도메인을 판매하는 벤처 기업들도 생겨날 가능성이 높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예를 들어 닷닥터(.doctor) 도메인을 등록한 사람은 유어네임닷닥터(yourname.doctor) 등의 차상위 도메인을 의사들에게 판매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최상위 도메인은 거의 모든 언어로 등록이 가능하며 최대 63글자까지 사용할 수 있다. 신청 비용은 18만5000달러로 다소 비싼 편이다. 같은 이름을 놓고 복수의 신청자가 경쟁할 경우 경매절차를 거쳐 비용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도메인 유지비는 1년에 2만5000달러로 책정됐다.
로드 벡스토롬 ICANN 최고경영자(CEO)는 "인터넷 주소에 사람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붙일 수 있게 됐다"며 "도메인 이름 분야에서 온라인 혁신의 여명이 비치고 있다"고 말했다. 오스레지스트리의 안드리안 킨데리스 CEO는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려는 기업이나 사이버 영토를 선점하려는 창업가들이 새 도메인을 신청하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CANN은 새로운 도메인 이름 신청을 내년 1월12일부터 4월12일까지 받을 예정이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