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1시59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99포인트(0.44%) 내린 2022.94를 기록 중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저점이 놓인 2030선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구간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한때 기관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2040선 안착을 타진했던 코스피지수는 하락 반전, 2010선으로 후퇴하기도 했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이사는 "이번주 증시가 단기 저점을 확인, 가격조정에서 벗어나 심리적 안정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다만 추세적인 주식시장 상승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도 "국내 증시 수급상 매수 여력이 높아지고 있어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도만 아니라면 현재 증시 수급은 반등을 견인하기에 충분하다"며 "문제는 반등을 촉발할 계기인데, 이후 그리스 문제 해결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르면 이번주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결과가 도출될 수 있고, 늦어도 다음달 중으론 결과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다.
따라서 이번주를 분기점으로 증시가 반등에 나설 경우를 대비한 관심 업종에 대해 조언들이 나오고 있다.
우선 낙폭 과대 종목들의 단기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둬야 할 것이란 관측이다.
김성노 이사는 "대부분 업종의 경기, 실적 모멘텀(상승요인)이 약화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감안하면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이 주가를 결정할 전망"이라며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바닥권에 도달한 은행이 반등의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T(정보기술) 업종의 경우 미국, 한국의 재고 수준을 고려하면 미국 재고순환지표를 기준으로 3분기 중에 저점을 확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지혜 NH투자증권 선임연구원도 "두 달가량의 코스피지수 조정이 어느 정도 이뤄졌다는 투자심리가 나타나고 있어 지수 반등시 낙폭과대주, 자동차, 지주사, 건설주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관심 종목으로 대림산업, 한화, 화승알앤에이, 광주신세계, 대한항공을 꼽았다.
아울러 프리어닝 시즌임을 고려하면 실적 개선 전망을 중시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최용호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일차적으로 최근 이익 모멘텀이 개선되고 있는 내수 관련주 중 소프트웨어, 내구소비재 관련주가 유망하다"며 "장기 관점에서 중국에 진출한 화장품 등 소비재 업종, 주 5일제 수업 시행과 성수기 도래로 수혜가 기대되는 레저, 여행, 항공주들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존 주도주의 경우 이익모멘텀이 여전히 양호한 자동차와 관련 부품주에 대한 선별적인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강현기 솔로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시아 지역 선행경기 반등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수준에서는 매수 관점으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음식료, 의약, 건설 업종에 관심을 가질 만 하다"고 권했다.
의약품업종의 경우 계절적으로 여름철 질병 재료가 빈번한 것이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건설은 중동 정세 불안이 해소된 이후 해외 수주 모멘텀(상승요인)과 국내 경기선행지수 반등 시 지가 안정을 기대할 만하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