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9거래일만에 반등하고 있다.

20일 오전 9시 28분 현재 LG디스플레이는 전날보다 300원(1.06%) 오른 2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LG디스플레이의 약세는 2분기 실적 우려 때문이다. 이트레이드증권은 LG디스플레이에 대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4만8000원에서 4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의 송은정 연구원은 "전방산업 TV 판매량 부진으로 올해 2분기 영업 실적이 기대치 크게 하회할 것"이라며 "전체 TV 시장의 40%를 차지하는 북미와 서유럽 지역의 TV 수요 약세로 주요 TV세트 업체들이 패널 구매에 보수적인 자세로 전환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분기대비 7% 증가한 5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173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할 것이라는 게 송 연구원의 예상이다. 그는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에 LG디스플레이에서 제시한 실적목표치(상반기 흑자전환)와 최근 하향 조정된 시장예상치(912억원)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박상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부진 우려와 거시경제의 불확실성 탓에 LG디스플레이 주가가 PBR(주가순자산비율) 기준 역사적 저점인 1배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430억원 적자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할 것이다. 선진 시장의 구매력 약화와 모바일 제품의 보급률 확산 탓에 PC와 TV 수요도 하반기 크게 확대될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는 고부가 제품을 기반으로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크기 때문에 '트레이딩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최근과 같이 과도한 우려로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 단기 매수에 나서 차익을 거두는 게 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는 "태블릿 PC 패널, 3D 편광필름(FPR) TV 패널 등 고부가 가치 제품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하반기 영업이익은 6570억원으로 턴어라운드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또 "4분기 성수기에 대비해 세트 업체들이 재고를 축적하는 시기가 이르면 3분기 초중반부터 시작될 전망"이라며 "이는 패널가격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