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엽제 매립 의혹이 제기된 경북 왜관 미군기지 캠프캐럴 주변 지하수에서 다이옥신 등 고엽제 성분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주변 하천수에서만 극미량의 다이옥신이 검출됐다.

한미 공동조사단(위원장 옥곤 부경대 교수)은 지하수 관정 10개에서 채취한 시료를 분석한 결과 고엽제 주성분이자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나 '2,4-D','2,4,5-T' 등은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고 16일 공식 발표했다.

공동조사단은 이번 조사에서 시료를 채취한 곳은 캠프캐럴 주변 지역 반경 2㎞ 이내의 음용 관정 3개와 비음용 관정 7개라고 설명했다.

조사단은 하천수 조사에서는 6개 지점 중 3개 지점에서 극미량(0.001~0.01pg/ℓ)의 다이옥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다만 이 같은 검출량은 미국 환경보호국(EPA) 먹는 물 기준(30pg/ℓ)의 3000분의 1에서 3만분의 1에 해당하는 수준이며,최근 왜관 지역 기존 조사결과 평균(0.07pg/ℓ)과 비교해도 7분의 1에서 70분의 1 수준이라고 전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하천수에서 나온 극미량의 다이옥신은 자연계에 존재하는 수치"라며 "청정 계곡수나 증류수 등에서도 나올 수 있는 수치이기 때문에 과학적으로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