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장중 방향성을 잃고 1080원대 초반에서 소폭 상승 마감했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5원(0.05%) 오른 1083.1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대외 변수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1080원대 초반 박스권에 머물렀다.

전일종가보다 1.6원 내린 1081원에 출발한 환율은 장 초반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가 개선됐다는 기대에 하락 압력을 받았다.

1080원선까지 밀려났던 환율은 그러나 장중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상 등 긴축재정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고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은행에 대한 신용 우려가 제기되자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날 중국 인민은행은 오는 20일부터 은행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상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후 어느 쪽으로도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한 환율은 1080.3~1084.2원 사이에서 오르내리다가 장을 끝냈다.

수급 상황도 대체로 균형잡힌 모습이었다. 역외 매수세와 주식역송금 관련 자금 등이 달러 수요를 이끈 반면 1083원선에서는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공급되면서 환율 상단을 제한했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팀장은 "증시와 유로화 강세에 원·달러 환율이 좀 더 밀려도 되는 상황인데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며 "경기 변수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쇼트마인드(달러 매도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팀장은 "수급도 팽팽하게 맞서며 1080~1090원에서 위·아래 모두 막힌 상황이 좀 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9.70포인트(0.47%) 오른2086.53에 장을 마쳤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5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오후 3시 57분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80.52엔을 기록하고 있으며, 유로·달러 환율은 1.4374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