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매출액 4.3조원을 달성해 토탈 솔루션 항공기업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김홍경(사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이사는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코스피 시장 진출을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KAI는 1999년 국가 항공산업 발전을 위해 삼성항공, 현대우주항공, 대우중공업 3사의 항공 관련 사업부를 합병해 설립된 회사다. 현재 매출 비중은 방산(T-50, P-3, KUH, FLIR 등) 60%, 민수(F-15K 주익 전방동체, 헬기·민항기 기체부품 등의 항공기 부품사업군) 40%로 구성돼 있다.

KAI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기체의 부품 생산부터 완제기 제조까지 가능한 기업으로 지난해 항공부분 매출액은 10억3100만달러로 국내 주요 항공 관련 기업들(삼성테크윈, 대한항공 등)과 비교해 두배에 가까운 매출 우위를 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항공기 제조 부문에서의 독점적 지위는 국내 항공산업의 규모, 현재 기술 확보 수준, 높은 시장 진입장벽 등을 고려할 때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김 대표는 "지난 4월 자체 개발한 T-50 고등훈련기가 인도네시아 고등훈련기 도입사업에서 러시아 야코블레프와 체코 아에르 보도초다와의 경합 끝에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고등훈련기 교체 사업의 규모는 총 16대, 약 4억달러로 우리나라 수출 역사상 가장 큰 규모다.

김 대표는 "특히 에어버스, GE 등과 중형 민항기 국제 공동개발, 보잉, 에어버스와 차세대 대형 민항기 기체 부품 공동개발에 참여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AI는 지속적인 수출 비중 확대로 2010년 39%의 수출 비중을 2020년 6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재무 상태가 양호한 점도 장점으로 언급했다. 김 대표는 "부채비율이 144% 정도 수준이라며 정책자금 등에 따른 부채가 대부분이라 공모를 통한 자금이 부채 상환에 쓰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번 상장을 통해 공모되는 자금을 활용해 해외 시장 개척과 추가적인 설비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조달되는 자금 규모는 5125억~5858억원이다.

2008년에서 2009년 사이에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에 대해서 김 대표는 "P3 항공기 사업에서 납기일이 지체되면서 발생한 손실에 따른 것"이라며 "손실에 따른 보상을 위한 충당금을 580억원 정도 적립해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KAI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6% 증가한 1조2667억원, 영업이익은 140.0% 증가한 1210억원을 기록했다.

KAI는 오는 16일과 17일 기관의 수요 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짓고, 23~24일 이틀간 일반 청약을 받는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1만4000~1만6000원이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30일이다. 상장 주관사는 우리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이 맡았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