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가 그룹 경영진단 결과 회사 핵심 임원인 CFO를 경질했습니다. 삼성 금융사들의 인적쇄신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기주 기자입니다. 삼성카드 경영지원실장이 전무 승진 1년반만에 전격 경질됐습니다.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어제 삼성카드 CFO(최고재무관리자)를 맡고 있던 최모 전무가 돌연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최 전무는 영남대 출신으로 제일모직에 입사해 삼성카드로 옮겨왔으며 최근 3년간 삼성카드의 경영지원실장을 맡아왔습니다. 삼성 관계자는 "최 전무가 스스로 사직 의사를 밝혀왔다"며 "이는 최근 불거진 삼성카드-삼성SDS간 부당내부거래와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삼성카드 사건은 지난해 삼성SDS 모 부장이 삼성카드 모 차장에게 65억원 상당의 기프트 카드를 외상으로 발급받아 이중 상당액을 카드깡으로 현금화한 사건입니다. 올 초 검찰 수사를 통해 두 사람은 구속됐습니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삼성 금융사들의 인적 물갈이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실제로 삼성카드는 지난주 그룹의 경영진단 결과로 '인적역량이 부족하다'는 내용을 통보 받았으며 주요 임원들이 이에 대한 압박을 느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지난해 최치훈 사장이 새로 부임할 당시 임원 교체를 거의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삼성카드 임원들의 자리 이동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삼성의 또 다른 관계자는 "최 전무는 표면적으로는 사직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경질이나 다름없다"며 "최근 삼성카드가 은행업계 카드사나 전업 카드사들과의 경쟁에 밀리면서 인적쇄신이 시작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삼성카드의 후임 CFO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삼성의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삼성카드의 후임 CFO로 기존 최도석 부회장과 손발을 맞췄던 인사가 올 가능성은 낮다"며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새로운 인물이 영입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더불어 "이번 인사는 삼성카드의 문제"라고 말해 다른 계열사로 후폭풍이 확산되는 것을 경계했습니다. WOW-TV NEWS 이기주입니다. 이기주기자 kiju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