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마늘이 수확기에 접어들면서 고공비행하던 마늘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가 14일 집계한 난지마늘 상품(上品) 20㎏ 한 상자의 도매가는 8만6000원으로 한 달 전(9만5900원)보다 10.3% 하락했다. 난지마늘은 국내 마늘 생산량의 80%를 차지하는 품종으로 남부 해안지역에서 주로 재배한다. 평년 이맘 때 가격은 3만6887원이었다.

마늘은 지난해 이상 저온으로 작황이 나빴고 재배면적까지 줄어든 탓에 시세가 평년치의 3배를 웃돌았다. 난지마늘 상품 20㎏ 가격은 작년 9월 초 12만8000원까지 치솟았으며,지난달 중순에야 1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가격이 안정을 되찾은 것은 고흥 의성 제주 등 주요 산지에서 햇마늘을 본격 출하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가격 안정을 위해 올 들어 중국산 수입마늘을 시장에 대거 방출한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유통공사 관계자는 "2010년산 저장분이 지속적으로 출하되고 있는 데다 2011년산 햇마늘까지 더해져 공급 물량이 늘어났다"고 전했다.

올해 마늘 생산량은 평년보다 12% 적지만 작년보다는 12% 많은 30만t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햇마늘 수확을 시작한 이달엔 가격이 20㎏당 6만4000~7만6000원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농경연 관계자는 "단위면적당 생산량도 5~10%가량 늘어났다"며 "마늘이 창고로 들어오는 7~8월에는 가격이 다소 오를 수 있지만 작년에 비해서는 쌀 것"이라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