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키즈 장훈 감독이 6.25를 소재로 한 영화를 들고 관객몰이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14일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장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고지전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번 영화는 '영화는 영화다' '의형제'로 충무로의 블루칩이 된 장훈 감독의 세번째 작품으로 100억원 규모의 대작이다. 고지전은 37개월간의 내전 그 중 2년 2개월간 전선 교착 하에 휴전협정을 진행한 한국 전쟁 마지막을 다루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유조차 잊은 채 전쟁이 끝나기만을 바라며 싸우다 죽어간 고지 위 300만 병사들의 이야기다. 시나리오를 쓴 박상연 작가는 "11년전 오늘 공동경비구역 JSA를 발표했고 정상회담이 진행됐던 기억이 남았다. 당시 남북 이야기는 다시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11년이 흐른 지금 여전히 남북관계는 불안하다"며 "훗날 이 영화가 통일 이후 오락영화로 자리잡길 바라는 마음에 집필했다"고 의도를 밝혔다. 제작진은 영화 고지전이 기존 전쟁 영화와는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존 '태극기 휘날리며'가 형제애, '포화속으로'가 어린 학도병의 전우애 등 극적인 표현에 치중했다면 고지전은 영토 1cm를 위해 목숨을 바치며 공방전을 벌인 고지전투를 휴머니즘을 담아 표현했다는 것. 장소상 산에서 이뤄지며 시기상 유난히 추웠던 지난 겨울 촬영을 한 배우들의 고충은 영화에 담긴 열정을 고스란히 비춰준다. 방첩대 중위 강은표 역을 맡은 신하균은 "공동경비구역 JSA, 웰컴투동막골에 이어 세번째 전쟁영화"라며 "이번 촬영이 가장 힘들어 두번 다시 하기 힘들겠다는 말을 거듭했다"고 말했다. 악어중대 중위 김수혁 역을 한 고수 역시 "얼마전 젊은층이 6.25가 언제, 누구와 있었는지 모른다는 답변이 높았다는 언론보도를 접한 뒤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며 "고지전을 통해 이 땅의 비극을 알고 다시금 이런 아픔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최선을 다했다"고 언급했다. 촬영내내 영화배우들에게 최고의 연기를 깐깐하게 주문했던 장훈 감독은 "실제 전쟁터에 들어선 것 같은 생생함, 그저 볼거리로 소비되는 것만이 아닌 그 때 그곳의 상황이 관객에게 색다른 공감을 안겨주는 전쟁영화가 아닌 전장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신하균, 고수, 류승수, 고창석, 이제훈, 류승룡, 김옥빈 등이 참여한 고지전은 오는 7월21일 개봉 예정이다. 김효섭기자 seop@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