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예정기업]선종구 대표 "하이마트로 와요~"…해외 진출로 매출 20조 목표
"2020년까지 국내 매출 10조원, 해외 매출 10조원로 매출액 총 20조원을 달성하겠습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선종구 하이마트 대표이사는 14일 서울시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매장 확대와 해외 시장 진출로 지속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이마트의 지난해 매출액은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약 3조원이다. 이를 10년 내에 7배 늘리겠다는 것이다.

하이마트는 먼저 국내 매장을 지난해 283개인 점포를 2015년까지 350개로 늘릴 계획이다. 기존 점포도 상권 변화에 따라 확장·재신축해 하이마트 측은 연간 매출액은 12%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국내 가전시장은 연평균 4.2% 성장했고, 같은 기간 하이마트의 매출은 연평균 9.1%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선 대표는 "1인가구 증가, 스마트폰 등 신상품 출시 등으로 2010년부터 2014년의 국내가전시장 연평균성장률은 6.4%로 추정되고 있다"며 "11~12%대 성장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경쟁사 대비 수익성도 월등히 높다고 전했다. 하이마트는 지난해 영업이익률 7.1%(영업이익 2155억원)을 기록한 반면 삼성전자의 리빙프라자, LG전자의 하이프라자, 전자랜드는 모두 마이너스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선 대표는 "하이마트는 삼성전자, LG전자의 최대 단일 고객"이라며 "1년에 각각 1조원씩 제품을 구매하고 있어 바잉파워(가격협상력)이 강하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삼성전자의 경우 19.0%, LG전자는 24.4%의 제품이 하이마트를 통해 국내에 유통된다고 전했다.

하이마트는 국내 전자제품 유통 시장의 성장이 정체될 것에 대비해 해외 시장 진출도 계획 중이다.

최초 진출 지역은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와 주변 지역(위성도시)으로 정했다. 하이마트는 앞으로 2~3년 내에 자카르타를 중심으로 점포 50개를 출점할 계획이다.

선 대표는 "자카르타 및 그 주변에 거주하는 인구는 2200만명으로 인도네시아 전체의 10%에 불과하지만 부(富)는 70% 이상이 모여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곳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는 전자제품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7000달러선이라는 설명이다. 하이마트는 인도네시아에서는 일년에 매출 5000억원을 기록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선 대표는 "자카르타 주변에는 현재 전자제품 유통업체가 거의 진출해 있지 않은 상태"라며 "현지 시장을 꼼꼼히 공부한 뒤 이르면 내년 초에 1호점이 출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이후에는 베트남, 인도로 진출할 예정이다.

하이마트의 공모예정가는 5만9000원~6만7700원이며 총 공모예정금액은 4197억4800만원~4816억4300만원이다. 공모 자금은 전부 부채 상환에 사용된다.

하이마트의 최대주주인 유진기업은 2008년 하이마트를 인수할 당시 차입인수방식(LBO)을 선택했다. 이 때문에 2008년 하이마트의 순차입금은 1조5522억원(부채비율 441%)으로 급증했다. 올 1분기 하이마트의 순차입금은 1조1612억원(110%)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큰 금액이다.

선 대표는 "공모자금으로 부채를 상환하고 나면 부채비율이 90%대로 떨어질 것"이라며 "금융비용도 연간 800억원대에서 600억원대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연간 600억~700억원씩 발생하는 영업 여유 자금을 부채상환에 사용하고 있다"며 "금융비용과 상환금액이 점점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하이마트는 총 711만4370주를 공모한다. 이 중 신주는 450만주이며 나머지 261만4370주는 구주매출로 이뤄진다. 하이마트는 오는 15, 16일에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를 예측한 뒤 21일, 22일에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상장예정일은 오는 29일이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